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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오랜만에 -- 10년이면 "정말"이라는 말이 들어갈만하지 -- 고등학교 때 선배를 만났다.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할 얘기가 많을거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저 잊혀진 흔적이나 줏어 먹어볼까... 쉽고 안일한 생각으로...
2/ 더이상 운동은 하지 않지만 정치적 삶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는 형는 여전히 운동의 변두리를 기웃거리는 나를 위해 때늦은 해체주의와 디지털 혁명에 대한 장광설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잠깐씩 장단을 맞추어 줄 뿐... 그랬는데...
3/ 그런데 느닷없이 튀어나온 "장기전" 얘기는 나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장기전이라는 말에 심오한 무언가를 얻어가려는 사람처럼... 나는 나대로 깊은 생각에 잠기고 말았다.
4/ 장기전이라 함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소소한 전투들이 전체적인 전선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함을 의미할 것이다. 한두판으로 끝나는 전투라면 거기에 온 힘을 쏟아붇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투자하면 될텐데... 지금은 하나의 전투에 아무리 힘을 쏟아붇어도 작은 변화조차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장기전이다. 장기전 속에서 전선은 길고 넓으며 또 다양하다. 무엇이 본질적인 전선인지 불명확하고 개별적인 전투는 많은 경우 역량의 소진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그래서 장기전이다.
5/ 대중없는 운동이라는 게 의미가 있을까? 대중이 의미없다고 하는데 아무리 의미가 있다고 우겨도, 나만은 옳다고 외친대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대중이 운동을 버린 것인가, 아니면 운동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것일까? 나는 언제나 독야청청한데 타락한 민중이 떠난 것인가? 민중을 읽지 못한 고지식한 내가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일까? 선배왈 "민중은 항상 그자리에 있어...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구... 정치가들만이 어느날 우르르 몰려왔다가 철새처럼 떠나갔을 뿐"이라고...
6/ 대중이 등을 돌린 것을 단순히 방식의 문제로만 돌릴 수 있나? 근본적인 반성 없이?... 사상의 밑바닥을 다시 갈아엎는 본질적인 대공사를 전제하지 않고서... 사고방식과 사상의 기저를 다시 고찰해야 한다는 말... 이제까지 추구해온 것이 진리였다고... 누가 그런 걸 확신할 수 있나... 대중을 사로잡는 사상은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그 또한 현실로부터 나오는 것 아닌가? 공자왈 맹자왈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없다는 것... 현실적인 것만을 추구하면 그건 분명히 점진주의와 개량주의로 빠지겠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사상은 공허한 공자왈 맹자왈 유아적 이상주의 아닌가...
7/ 대중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활동가라면... 학자가 아닌 활동가라면 그는 언제나 대중 속에 있어야 할 것이다. 대중 속에서 같이 호흡하고 그들보다 단 반템포 먼저 움직이며 같이 가는 거라고... 적어도 5년전이었으면 난 그걸 NL식의 대중 추수주의로, 대기주의, 준비론자로 비판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원래부터 대중운동의 방식이며 우리 운동에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대중 속에서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아가지 않는 한, 우리 운동의 영역내로 대중을 끌어당기는 짧지 않은 시간의 투자가 없는 한... 당분간 계급운동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 그래서 나이 없은 내가 대중추수주의자가 된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운동 현실이 그것을 요구하는 것인지...
8/ 처음 사적 유물론을 접하며... 인간의 역사가 계급투쟁의 역사였다는 말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는 선배... -- 사실은 나도 그랬다 -- 어떻게 인간들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이 어찌 인류 역사의 원동력이 될 수 있겠냐고... 정말 어렵게 사적 유물론을 받아 들이기 시작했을 때 생각이 변화하기 시작하고 고통스럽게 사람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사람이 변하는 거... 그게 쉬운 일인가... 뼈를 깍는 고통을 동반하지 않고서.. 지난 삶에 대한 철저한 자기 반성을 동반하지 않은 변화는 다 거짓말이다. 정치적으로 백날 바꾼다고 해도 다음날 비리 저지르는 정치인이랑 다를 것이 없는 비겁한 삶이다.
9/ 그것이 운동의 요구라면 또는 혁명의 요구라면 개인을 바꾸는 것이 진정한 혁명가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인권과 요구와 다양성이 아니라 전체 운동에 자신을 종속시키고 운동의 변화에 자신의 변화를 맞추는 삶... 그런 삶이 말처럼 쉽나? 또 뼈를 깍아야 하는 것이다. 관상용 나무의 허리를 비틀듯이... 그것이 내 삶을 비틀어 놓더라도 내가 바꿔야 하는 것이다. 내가 안 바뀌고 대중을 핑게대고 개인주의와 다양성 들이대는 순간... 운동은 진정성을 잃은 한낱 얘들 장난처럼 변질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말야 나는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이런 거 생각하면 갑자기 사람 비참해진다니까~~~
10/ 프로가 되자? 오늘 선배랑은 대략 이런 얘기를 나눴다. 10년만에 만나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웠다. 여전히 어떻게 살 것인가가 고민이 된다. 하고 싶은 걸 하며 거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살면 좋겠지만 그게 언제적 레파토린가? 현실적인 고민이 치밀고 올라올 때마다... 너무 자주 이런 거 생각하다보니 세상이 어둡고 어지러워지네... 에이 참~~~ 빠뜨릴 뻔 했는데 팀웍도 중요하다... 사상이 같다고 운동 잘한다는 보장있나... 마음이 맞아야 한다... 팀웍도 스타일에만 한정하지 않는 장기적인 훈련 과정이다. 그렇게 이해해 버리면 편하지 않을까 해서... 끌끌
내가 원해서 간 여행은 아니었다.
피부병을 호소하는 누이의 애처러움...
보다는 엄니의 무시무시한 갈굼에 짓눌려...
투덜투덜 집을 나섯다.
목적지는?
"온양온천" v(^^)v
대문을 나서서부터 온천탕 문을 열어졌힐 때까지
딱 2시간 20분 걸렸으니...
뭐 그게 "동네 목욕탕 간 거지 여행간거냐"고
쏘아 붙여도 할말은 없다.
어쨌든 전철타고 기차타고 버스까지 타고... 탈 건 다 탄셈...
무엇보다 이번 여행의 뽀인뜨는 기차여행에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타보는 기차다...
거기다 오늘 날씨가 좀 좋았나...
밥 먹은지 30분도 안돼서 군것질이라고 면박을 주는
누나를 무시하고
계란과 사이다를 샀다. -- 이게 빠지면 기차여행이 안되지...
달리는 기차 안에서의 계란 한 입에 사이다 한 모금이면 만사형통이라는
옛 선현(?선배?)의 말씀이 되살아 오는 순간이었다.
뭐라 할까 이번 여행은 여행 자체보다
자꾸만 잊혀져 가는 것을 복원시켜주는 느낌이 들었다.
동네 목욕탕 만한 온천에 가서 때만 벗기고 온게 아니라는 말이다.
온양은 작고 아담한 역 만큼이나 아기자기한 구석이 있었다.
휴일이라 북적거리지만 않았다면 아마도 단아한 느낌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온양은 나에게는 낯설지도 않고 또 느낌이 나쁘지 않다.
사진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잘 찍지 못하니 그것도 있으나 마나
굳이 온천탕 얘기는 하지 않겠다.
누나에게는 미안하지만 -- 왜냐하면 오늘 경비의 90%를 댔으므로--
솔직히 기존 목욕탕 물에 유황냄새" 빼고는 당채 뭐가 좋은지 알 수가 없었다...
게르마늄 체험실에, 원적외선 마사지, 쑥탕, 약탕을 비롯해 갖가지 사우나실을 겸비한
동네 찜질방이 더 낫겠두만... 한마디로
별로 였다는 말이다.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피곤하다는 누나를 꼬득여
맥주를 한잔 했다.
처음에는 새마을호의 꽃(?)인 카페식 라운지에서 대범하게 한잔 쏘는 것이 어떻겠냐고
강력하게 권유해 보기도 했지만 ...
뭐 객실에서 나누는 캔맥주와 커피나도 나쁘지는 않았지...
남아서 잘 살지도 못할거면서...
떠날 수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인양
맨날 엉거주춤 서 있었다.
떠나고 싶을 때 과감히 떠나고
더 크게 되서 돌아오면 될 것을 ...
사는게 이렇게 소심하고 우중충했던 거다....
그것을 놓치면 세상만사가 끝장날 것처럼
죽어라 한 가지만 붙들고 살아온 것이다. 그게 썩은 가진지 생 가진지도 잘 모르면서...
하여 이런 아둔함과 근시한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다음 여행은
수안보 온천이나 다녀올까 생각중이다.ㅋㅋㅋ
왜 자꾸 온천이냐고 -- 별로 좋지 않아도 목욕이라도 하면 손해는 안될것 같다는 얄팍한 속셈~^____^ 끌끌끌
그렇다. 담배 끊은지 160일 됐다.
금연일기는 5일간 쓰고 포기했지만 담배는 오래 끊고 있는 셈이다.
"끊고 있는 셈이다?"
물론 난 아직도 내가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고 믿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금연은 진행형이다.(이런 어처구니 없는 꼬랑지 땜에 언제가 피를 볼지 몰라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렇다)
그렇게 쉽게 믿어 버리기에는 너무 오랜시간 담배를 피워왔기 때문일터...
여전히 담배피는 모습에서
뭔가 애틋한 향수같은 것을 찾아내고자 한다든가...
아주 가끔 금연한 사실이 아깝게 느껴질 때도
처음에는 담배의 폐해같은 걸 써볼까 생각했는데...
그게 나에게는 심리적 위안이 될지는 몰라도
타인에게는 금욕주의자의 자기 과시처럼 보일까봐 그만두기로 했다...
진심으로 담배가 싫어졌다고 느낄 때...
미련없이...
과감하게 끊어버리고...
홀가분하게...
새인생을 시작할 수 있기를...
이 세상의 모든 흡연자들에게 권하는 바이다...
그런데 이것만은 확실한데
담배 끊으면 ...
정말 새 인생이 시작된다... 진짜루 v(^______________ ^)v
그는 민주노동당에 희망을 걸었다. 노동자 민중이 꿈을 키우고 있는 10석짜리 미니 정당에게서 거인의 꿈을 꾸고 있었다.
“한국 사회와 경제 발전 속도를 바라볼 때 급격히 아마도 20~30년 안에는 통일도 이뤄지고 사회민주주의에 가까운 현대적인 사회복지국가가 될 겁니다. 거대한 흐름을 주도하는 민주노동당은 그때쯤이면 아마도 급격히 보수정당화 될 겁니다. 진보정당으로서의 역할은 거기까지고, 임무를 다한 뒤에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탄생한다고 보는 거지요.”
21일 오후 민주노동당으로 주대환 정책위의장을 찾아갔을 때 그는 가장 먼저 액자에 담긴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자신과 부인이 어느 봄날 진달래꽃을 배경으로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 그는 원내에 진출한 한국 유일의 합법적 좌파정당의 정책라인 수장으로는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정하게 부인의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었다.
“나는 사민주의자”
주 의장은 스스로를 사회민주주의자라고 불렀다.
그는 “70~80년대 독재정권을 겪으면서 사회민주주의는 개량이다, 혁명에 반하는 것이다라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나왔고 아직도 사민주의다 하면 나쁘게 보는 운동권 사람들이 많다”면서도 주 의장 자신은 유럽의 진보정당이 정권을 잡은 뒤에 보수화로 진행되면서 보인 모습의 사민주의가 아닌, 한국 현실에서의 좌파적 합법정당에 걸맞는 사민주의자를 자처했다.
“나는 공공연하게 말하지만 사회민주주의자입니다. 민주노동당이 앞으로 미래의 역사에서 한국노총을 아우르고 사회당과 녹색당의 흐름들을 아울러서 한번쯤 어떤 예를 들면 당의 이름도 사회민주당으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내부의 모든 문화도 현대적인 것으로 바꾸고, 사민주의는 한국에서 이런 것이다 보여주고 싶어요”
“유럽의 사민주의는 이미 사회민주주의 체제를 만들어서 그 체제를 유지하다 보니 보수당이 됐고 신좌파 등이 나타나서 사민주의의 보수화를 비판하고 있잖습니까? 이는 당연한 현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후기 자본주의로 급격하게 변화해 왔지만 거기에 상응하는 좌파정당은 아직 없었단 말이지요.”
때문에 그는 한국에 형성되고 있는 진보정당의 흐름이 아직은 유럽의 사민당들과는 달리 진보적 체제를 구축해야하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 의장은 또 현재 사회당과 녹색당 등 좀 더 래디컬한 세력들이 한국의 사회민주당 출현을 도와 당내에서 좌파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일정 단계에 가서는 보수화될 민주노동당과 차별된 새로운 진보정당을 출현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걸었다.
다음은 주대환 정책위의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프로메테우스 :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평가한다면 ?
주대환 : 한나라당의 지금 모습은 여당을 궁지에 빠뜨리기 위해 자기 자신도 빠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당장에는 여당 지지율이 더 나빠져 작전이 성공하는 듯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자신들의 수구꼴통 이미지가 누적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린우리당도 그 내부구성이 복잡하다고는 하지만 집권여당으로 총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했으면 그 여세를 몰아 최소한 몇 가지 정도는 해 냈어야 했다. 이것이 개혁이고 역사발전 방향이라고 국민에게 당당하게 제시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당장에는 지지를 못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지지율이 상승 할 수 있지 않았겠나.
“첫 원내진출 후 비행기가 연착륙은 했다”
프로메테우스 : 민주노동당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주대환 : 일단 원내 활동만 본다면 시민단체나 언론에서 상임위 별로 베스트 의원에는 들어가는 것을 볼 때 일단 선수들이 강물에 뛰어들어 적응은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선수들이 당의 정책을 얼마나 의회 내에서 의제화, 법제화 시켜냈느냐 하면 아직은 썩 만족할 만하지 않다고 냉정한 평가를 하고 싶다. 일단 첫 원내진출 후 비행기가 연착륙은 했다.
프로메테우스 : 민주노동당의 공약은 아직 선언적이고 대중에게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주대환 : 지금 당의 자체 실력에 비해서는 과분한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5% 전후의 어마어마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할 때는 무언가 기대하는 바도 있고 이유가 있겠지만, 거기에 얼마나 부응을 하고 있느냐 묻는 다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부응이라는 것의 핵심은 현대적인 복지와 사회안전망으로써의 무상교육 무상의료 체제 등인데, 한국자본주의가 한참 성장하는 개발도상국의 중진국 적인 단계가 아니라 이제는 성숙한 자본주의 모순이 극대화 돼서 나타나는 후기자본주의 단계에 들어선 지금 이 시대, 현 단계를 살고 있는 대중들이 진보정당에 걸고 있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책 공약이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원내 정치 무대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그 구체성이라는 것이 나올 수 없는 것이고 보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은 하나마나한 비판이 될 수 있다. 아직 물 속에 들어가지 않은 놈 보고 왜 옷이 말라 있느냐 하는 것과 같다. 물에 들어가야 물에 젖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작년에 원내진출을 했지 않나.
당의 통일과 사회민주주의 두 가지 길
프로메테우스 : 당은 통일과 사회민주주의라는 두 가지 지향이 있는데?
주대환 : 나는 통일이라는 큰 과제가 해결되지 않다 보니 통일과 사회민주화가 같이 동시에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당에 통일에 대해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온전한 국민국가를 형성을 해야 된다는 의미에서 남한은 아직 정상적 국민국가가 아니다. 국보법 문제는 분단이 바로 존재의 근거가 되고 있다. 또 국보법은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 남한은 현대 민주주의 국가로 볼 수 없다.
나는 통일과 사회민주주의를 2, 30년 안에 거의 비슷한 시기에 볼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이 땅의 통일이라는 것이 독일과 크게 다르지 않게 달성 될 것인데, 남한은 이미 온전한 국민국가에 90%까지 다가갔는데 이제 사회민주주의 체제를 만들어 굉장히 좋은 나라를 만들면 통일이라는 것이 더 빨리 다가 올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정파대립의 최고 전성기, 구시대의 유물은 곧 사라질 것”
프로메테우스 : 정파는 언제쯤 사라질 것으로 보나?
주대환 : 정파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 72년부터 87년까지 파쇼체제 15년과 그 뒤 민주화 과정의 15년간을 합쳐 거의 30년간 형성된 군사독재에 저항하던 관념이었다. 정파란 이제 역사의 흐름과 함께 소멸될 수밖에 없다. 현재 양자는 서로 비판하지만 시대착오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당은 이미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원이 늘어나면서 정파의 영향을 안 받는 당원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데 정파가 이 같은 재생산 속도보다 더 급속히 확대되 나간다면 모르지만 지난 시기의 관념이라는 것이 일반 대중에게 이해가 될 리도 없고 오히려 정파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보자면 지금이 정파대립의 최고 전성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더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한다.
윤 연구원 문제, 노동시장의 룰을 따르지 않으니 문제가 발생한 것
프로메테우스 : 윤종훈 연구원 사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당이 고급인력에 대한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주대환 : 단순히 돈의 문제는 아니지만 당이 전문가를 고용했는데 정상적인 노동시장의 룰을 따르지 않고 좋은 사과는 먹으려 하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또 윤 회계사처럼 배고픔을 참고도 일을 하는 고급인력들에게 당이 최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책 정당의 생명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봐야 할 때다.
당은 또 이번 윤 연구원회계사 문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때다. 한편으로 윤 연구원이 다소 과격한 방식으로 우려하고 지적한 문제도 실제로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당의 정체성이라 할 부유세가 의원들과 최고위원들에 흔들려서 되겠느냐는 지적에 나도 동의한다. 다만 나는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도 본다.
프로메테우스 : 최근 정책연구원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나?
주대환 : 민주노동당이 정책연구원이라는 제도를 한국에서 처음 도입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고 위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의원실에서 연구원들을 부려먹기만 하고, 성과는 모두 가져간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의원실은 아무래도 어떤 외부의 압력들이 많아 흔들리기도 할 수 있지만 연구원들이 그 중심을 잡고 당론의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원내 진보정당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연구원들이 지금처럼 사기가 떨어지는 부분은 결국 두 가지다. 하나는 가난하다는 것하고 또 하나는 일이 재미있도록 만족감을 줘야 하는데 실제로 내가 취임하고 나서 7개월간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고 제대로 여건을 마련해 주지 못해서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프로메테우스 : 복안은 있나?
주대환 : 연구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우선 당이 연구원들 격려해서 스타 연구원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모 연구원의 강의를 들어보면 상당히 반응도 좋아 보다 많은 연구원들에게 당내 유명 연구원으로 클 수 있고 성취욕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줄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당초에 약속했던 부분까지 지켜내도록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
2005/01/25 [17:16] ⓒprometheus
다시는 돌아 보지 말자고 생각했다
어리석게 뒤돌아보지도 눈치 보지도 말자고...
그렇게...
또 그렇게...
곱씹어 보았다
"딱히 갈 곳이 없어서가 아니다
현재로써는 최상의 선택을 한 것이다
절망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다
흔쾌히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죽어가는 자의 자기 암시가 아니다
현실을 꽤뚫어 보는 자의 자기 확신이다"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다시 봤다
"강한자는 살아남는다"는 말이 왜 부끄러웠을까?
그 마지막 어구를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그런데
왜 자꾸만 가슴이 서늘해지는 거지?
찹쌀떡
아주 오래 전
혹은 기억 속에 어렴풋한 시간
내 나이의 앳된 어머니가
단칸방의 신혼살림에
단정하게 누워 계신다
겨울밤, 추위보다는
불안한 삶의 시작이
더 시렸던 시간들
작게 웅크린 공간 너머
어둑한 골목길 어귀에서
들려오는
"찹쌀떡 사려~ 메밀묵"
그 공간 사이에
어머니는 여전히 오지 않는
따스한 세상을
아로 새기신다
그때가 좋았다고
그러나 결코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갈 여력도 없이
어머닌
맛이 변한 찹쌀떡을
그저 오물거리신다
"사회적 합의주의, 노동운동 위기논쟁, 그리고 현장"
- 사회주의 포럼 5차 토론회 참관기
지난 12월 11일, 숭실대 사회봉사관에서 "사회적 합의주의, 노동운동 위기논쟁, 그리고 현장"을 주제로 사회주의 포럼 주최의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토론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의견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단체들이 패널로 참석해서인지 평소보다 많은 방청객이 참석했다.
그런데 실제로 진행된 토론회는 시간상의 제약과 참석자 간의 상이한 입장 차이로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것 이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또한 논의가 실천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지 못함으로써 생산적인 논쟁에 이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적 합의주의, 노동운동 위기논쟁, 현재 불파투쟁을 중심으로 한 현장운동의 방향성"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각 운동세력의 입장을 재정리하고 이후 새로운 논의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의 성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날 본 토론은 양준석 울산노동자신문 대표와 박성인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부소장이 기조 발제한 내용(『울산노동운동 사례』,『사회적 합의주의, 노동운동 위기 논쟁에 대하여』)을 바탕으로, 기본발제에 대한 김광수 평등연대 의장, 양효식 현장노동자대표, 최영익 미래연대 사무국장이 각각 자기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후 토론은 발표자, 패널, 청중을 망라하는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논의는 양준석 동지의 발제와 관련하여 현자 불파투쟁에 대한 평가와 박성인 동지의 발제내용에 따라 사회적 합의주의, 전노투에 대한 토론으로 모아졌다.
※ 참관기는 주발제보다는 이날 나왔던 발언들을 재구성하는 형식으로 서술했습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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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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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목욕탕이나 온천 가는거 정말 좋아요. 이상하게 나이가 들수록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보는 여행보다는 탕속에서 그저 늘어져서 "어허~~~좋구만~~~"이라고 말하는 여행이 좋아지니... 문제입니다. 지난번 우연히 금강산여행 갔을 때에도 가장 좋았던 코스는 온천이었다는... 켁 :)부가 정보
cs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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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동감입니다~~~부가 정보
Dream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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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온양온천이라 익숙한 지명이네요.ㅋ 그 앞 거리 왠지 정말 옛날 시골같지 않아요.?ㅋㅋ부가 정보
cs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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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아시네요... 관광지 냄새도 좀 나고...그런데 놀라운 것은 역앞에 있는 여행안내소가 휴일에 쉬더군요... 관광은 휴일에 더 많이 올텐데... 참 이상하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