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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0
    어디선가 주절거렸던 거 정리
    단-1

어디선가 주절거렸던 거 정리

청년. 얼마전에 생태경제학자라고 불려지는 우석훈 박사가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라는 책을 냈어요. 우리가 한국 사회에서 만들어갈 수 있는 몇가지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에, 젊은 청년들이 아주 작은 면단위, 리단위에서부터 정치적 활동을 시작해 나가는 것들이 한국 사회가 지금 뿌리깊게 나갈 수 있는 대안중의 하나가 아닐 것인가 이야기 하더라구요. 마사키 선생님께서 일본에서 젊은이들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데, 청년들의 지역 정치 운동을 비교하기 전에 한국과 일본의 전제된 상황들이 짚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은 패배의식과 굉장히 침울한 시기를 지나고 있지요. 하지만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우석훈의 이야기에 의하면 적어도 일본의 비정규직 취업자들은 비정규직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선택이라는 측면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입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이야기 하지요.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일본의 비정규직 환경은 한국의 비정규직에 비해 자기 의사표현을 하기 쉬운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에 비해 한국의 비정규직 청년들은 임금도 낮고 조건도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이이에요. 더구나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와 권력을 쟁취한 386세대들의 영역은 새롭게 사회로 진출하는 청년들을 억압하고 있는 근본적인 사회 시스템상의 문제로 불거지고 있지요. 그나마 우리가 희망이라는 여지를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근본적인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항하고 새로운 계기를 모색하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아직 남아 있다는 거에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청년들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취업전선에서 일탈한 소수의 청년들이 조그만 움직임들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올해 여름에 함양에서 랄랄라 캠프라는 걸 열었는데요. 귀농운동이 10년차를 넘어서고 지역의 대안적인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데요. 늘상 젊은사람이 없다 없다 하면서도 ‘지역 운동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도 청년들이 배제되는 현상들을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제를 선정하는 문제에서부터 모임을 진행하는 방식, 기획 주체등을 완전히 열어놓고 진행했던 모임이에요.(랄랄라 이야기는 등불지 전전호에 실려 있어요)

 

굉장히 신선한 실험이었지요. 그리고 그 실험의 끝에 들었던 생각은 ‘이러한 신선한 날 것들이 실험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이고 생명 평화적인 힘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쉼과 즐거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어요. 아니 쉼과 즐거움 자체가 기성세대와의 차별이자 새로운 운동의 방법이자 전환의 과정이에요. 한국사회의 청년들은 지금 피곤에 찌들어있어요. 변화의 계기는 기존 사회에서 일탈한 청년들이 여기 저기에서 만들어 내고 있지만 그것이 힘을 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에요. 대학의 동아리들이 예전에 있었던 건전한 동아리는 거의 없어지고 비판이 아닌 생존을 위한, mb시대의 녹색성장의 비전에 걸맞는 주제를 가진 동아리들만 북적대고 있어요. 쉼과 자기성찰의 장이었던 대학의 동아리들이 취업준비 집단학습 모임으로 변질되어 버린거에요. 한국 사회의 청년들은 이제 조금 쉬어야 해요. 그리고 그 ’쉼‘을 극적인 변화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그들이 가진 문화적 다양성들이 즐거움으로 표현될 때에요. 재미. 지금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기성세대들이 젊었을 때, 신념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 이데올로기적 행동 양식을 취했다면 이제는 쉼과 즐거움 속에서 생명평화적 가치와 행동 양식들을 발견해 나가는거죠. 청년들의 정치 참여도 그렇게 생각해요. 거기에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 속에서 지역에 대한 고민들이 늘어나고 그런 와중에 아 내가 여기서 무엇인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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