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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른 이야기(외전) #1 - 수원구치소에 대한 잡다한 느낌들... 하나!

제가 구속을 당하기 전에 어느 분이 이런 말을 듣었습니다. 바로 '수원구치소에서는 운동을 옥상에서 한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저의 상상이나 주위에서 말한 걸 듣어보면, '30분'이지만 햇빛과 땅을 볼 수 있다고 알았건만...

 

그런데 이 구치소에 들어와서, 약 3개월의 삶을 지내다 보니 솔직히 거긴 오래 살아가기가 어럽다는 걸 느껐어요. 물론 외관을 보면 베이지색(자세히 보면 청소 안한 듯하면서 잔금이 쩍쩍 갈려진...) '아파트형'이라 멋있게 보였거든요.

 

더욱이 저의 머릿속에 어럼프시 기억나는 '옛 수원교도소'의 전경과 예전에 뉴스에서 본 구치소 내부를 보여서 뭐~ 시설이 그나마 최신이니까 살기가 불편하지는 않겠다는 상상과 단정을 하였죠.



지금 전 구치소 인근에 원형 육교 위에서 바라보면서 '참 전근대적인 건물이구나'라면서 지금도 수감을 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고생하고 있겠네'라고 생각을 잠기고 있지요.

 

그럼 그나마 최근에 지은 '수원구치소'가 왜 '전근대적 건물'이라고 단정을 하는지 말해보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재소자 중심이 아닌 - 적어도 배려라도 해주어 하건만 - '교도행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첫 시점을 해당하는 시설이라는 것이죠.

 

참 이런 어려운 말을 말하니까 좀 그렇네요. 그럼에도 이 구치소에 대하여 약간이지만 독설을 내뱉는 건 저와 관련된 것도 있지만 (자세한 건 나중에...) 다른 분들도 느끼는 것이어서 그러한 저의 소견을 말할게요.

 

앞서 제가 운동에 대한 누군가의 말을 하였지만, 제 있어본 즉 실제로는 운동을 하는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공간의 면적이 4~5평 정도이고 모양이 다이아몬드형(◇형이 아닌 윗부분이 깍인 진짜 다이아...)이면서 창가에는 철창이 촘촘이 붙어 있어서 밖을 볼 수 없는 건 물론이고 해도 보기가 어려운 구조이다는 것이죠.

 

그래서 10명이 넘은 인원이 그 좁은 공간에서 운동을 하라고 하면 재대로 할 수 없다는 건 아시죠. 그런건지 몰라도 바닥이 폴리우레탄이고, 뒤늦지만 발바닥 지압판을 설치를 하였지만 수감을 당하는 신분으로는 몇 가지 위안거리인 운동을 재대로 하는 것은 어럽죠.

 

결국 전 원래 운동을 잘 안하긴 하지만, 잠깐의  외출 이외에는 꼼짝없이 좁은 방에서 서식(?)당해야 하는 저로선 이 비육된 체지방을 조금이라도 줄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유일한 취미인 '걷기'를 운동장(민망한 표현이지만...)바깥을 도는 것으로 '운동시간'을 보내었지요.

 

그리고 시간이 좀 남으면 갈아입을 옷과 세면도구를 챙기고, 그 옆에 있는 샤워장에 가서 찬물샤워로서 마무리를 지었지요. 또한 운동을 하기가 좀 그러면 바로 샤워를 하면서 빨래를 하는 것으로 하루의 그 시간을 하나씩 죽어(?) 버렸지요.

 

그런데 여름에도 더운물로 목욕을 하는 낭비된 삶을 살았던 제가 차디찬 물과 오이비누를 이용해서 - 참고로 샴푸는 판매하지 않음. - 샤워를 한다는 것이 저로선 우스워지네요. 그래도 한여름에 있으니 그나마 낫지요.

 

그리고 이건 좀 쪼잔해지는 것이지만, 지금은 해소되었다고 듣었지만 한 때 말도 안 되는 문제가 있었어요. 바로 라면(컵라면)을 판매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까짓 라면 못 먹는다고 무슨 변괴한 일이 나겠는가 이라고 되물어 보겠지만, '담배와 술'등의 즐길 수 있는 것이 없거나 억제 당하는 이 징역살이에서 그나마 즐길 수 있는 이 '음식'에 대하여 딴죽을 거는 것이 작더라도 화를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왜 라면을 판매를 하지 않는지에 대한 소측의 입장을 담은 문서를 보았는데 자세한 건 잘 모르고 간단히 정리하면 '전기 값이나 물 값이 많이 나간다' 등의 뭐 해괴한 변명을 하는 것이예요.

 

그러면 잠잘 때 계속 밝히는 등밝기 좀 줄이거나 아예 꺼주면 안되겠냐고... 또는 라면 좀 먹어보려고 '사동청소'(소위 '소지'라고 부르는)에게 시키는 걸 줄이려는 소측의 배려(?)라면 좋겠으나 의식주 중에 오직 식(食)을 중요시하는 전 이 먹는 기쁨을 빼앗아버린 저들을 용서할 수가 없더라고요.

 

더욱이 국경일이 되면 으레 지급하는 특식이나 뭐 보여줄 것이 있다고 우리들을 짜증나게 만들게 하는 '환경심사'로 주는 상품을 보면 꼭 '라면'을 빠지지 않고 주는 꼴을 보면 솔직히 저들의 속내는 이해불가입니다.

 

그래선지 몰라도 이 제재(?)를 한 까닭은 예전에 구치소장이 순회할 때 누군가 불만의 표현으로서 컵라면 속에 있는 라면을 던져 놔서 판매를 할 수가 없었다는 소문까지 돌았을 정도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언제쯤 모 잡지에서 기고할 때 이 라면 취식문제에 대하여 언급을 할 정도로 묵은 문제이었는데 이후에 이송해온 분들의 말로는 라면을 팔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건 좀 말해야 하는 것인데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좀 놀라운 사실을 말해볼게요. 바로 최근까지 난방을 하기 위한 온돌과 설거지를 할 때 쓰는 싱크대가 없었다는 것이죠.

 

물론 이후에 소측에서 순차적으로 싱크대를 설치를 하였고 저도 잠시나마 서서 설거지를 하는 혜택을 보았지만(개인적으로는 앉아서 하는 걸 좋아한데...), 5월이나 10월에도 세찬 바람 때문에 춥다는 이 구치소에서 어떻게 밤을 보내야 하는지... 다른 데(서울권)에는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다닌다고 하던데 이 최신식 건물에 난방이 안된다는 것은 참 우습게 하네요.

 

그래도 제가 있을 때에는 그나마 더울 때이었고 체질상인지 몸에 열이 잘 나서 어떻게든 잘 버텄지만, 지금 살아가고 있는 재소자들을 보면 좀 미안하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이런 저의 논문(?)에 쿡쿡 찌르는 저 분들에게 좋은 말을 하자면, 그나마 행정을 유연성 있게 처리하고 제 나이가 어린데도 공식적인 상태에서 존대하려고 하는 직원 그리고 1주일에 한 번 있는 온수목욕 때 그 샤워장에서 따끈따끈한 물을 휘감는 건 좀 좋다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가장 저에게 불만이 있는 건 건더기가 전혀 없는 멀건 국과 빈약한 양의 반찬들로서 우리들을 먹이도록 하는 급식과 최소한 필요하는 물품까지 자비로 부담하여야 하면서도 이 소중한 영치금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면서 이윤을 창출하는 구매문제에 대해선 어떻게든 팔뚝을 뻗어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저에겐 시련을 오도록 만드는 지문날인 문제 때문에 정작 필요한 걸 대응을 하지 못하였지요. 휴~ 물론 이 문제들이 한 시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교정국'이나 그 상위기관인 '법무부'에게 죽창을 돌려야 하지만요.

 

그럼 소위 '감옥인권'에 대하여 더 할말이 있지만 여기서 좀 줄이고 다음엔 '가동 6층 1사 10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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