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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2
    진정한 불편함(7)
    강돌

진정한 불편함

 

 드라마 따위를 큰 맘 먹고 봐야하다니...

 어짜피 드라마 할 시간에 집에 있지도 않으니 파일을 찾아 봐야했다

 그래서 더욱 작정이 필요했는지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드디어 "쩐의전쟁"에 도전(?)하기도 작정했다

 

 새벽에 파일을 찾고, 앉은 자리에서 5편을 보게되었다.

 넘치고 넘치는 흔히 불륜이라 불리우는 요즘 드라마의 추세 속 불편함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내 삶으로 치고들어오는 괴로움 비슷함이 느껴진다

 

 사채빚에 허덕이던 아버지는 자식인 금나라 금은지에게 "카드빚 쓰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신용카드를 갈아 동맥을 끊고 자살한다.

 악덕 사채업자( 현실 속 사채업자들의 폭력은 이보다 더 잔인하리라...)의 협박과 폭력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시달리던 어머니는 결국 쓰러져 아버지와 같이 장례를 치르게 되고...신체 포기각서를 썼던 아버지의 사체를 가져가려던 사채업자의 무자비함에 내가 대신 갚노라며 금은지는 각서를 쓰게 된다.

 

 이 과정이 가관이다...대출을 받기 위해 찾아간 은행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금나라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사채시장으로 가란 말이냐"라며 울분을 토해야만 했고, 어머니가 하루 멀다하고 시주하던 절에 쳐들어가 석탑을 망치로 마구 부셔버린다 (아...밀양??)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 노숙자로 떠돌던 금나라는 과거 고등학교의 은사를 만나지만, 그 역시 은행 빚 사채빚에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 이 부분에서는 은행의 연대보증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난다)

 

 부자동네의 약탄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쓰려졌던 노숙자 금나라는 이 나라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사업은 (?) 사채업이라는 귀뜸을 듣게되고, 그 바닥에서 전설적 인물인 독고철을 찾아가게 된다.  금나라라는 인물이 결국 사채업의 대부가 될지, 사채라는 것이 갖고 있는 폐해를 드러내는 인물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물론, 사채를 쓰는 이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하는 금나라의 역할을 통해 어느정도 결말의 짐작도 가능하다) 현재까지의 그의 행적은 이러하다...

 

 5편을 보면서 이러저러한 생각이 들게된다.

 

1. 가족도 일할곳도...모두 빼앗긴 노숙자들은 왜 "아 대한민국"을 소리높혀 부르며 체조를 하는 걸까? (대한민국이 당신들에게 무엇을 해 주었기에...무엇을 기대하기라도 하는건 아니겠지?)

 

 2. 도덕적인 사채업자가 진정 가능하기라도 한단 말인가

(아직 미스테리하게 남아있는 "독고철"이라는 전설적 사채업자는 한 편에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독지가의 역할도 한다. 물론 여전히 시장의 상인들에게 일수를 돌리면서 돈을 벌어들인다. - 아무리 시장상인들에게 지지를 받는 인물일 지라도,  어짜피 돈으로 돈을 벌고 있지 않은가?)

 

 3. 명품으로 치장하기 위해, 도박에 빠져서, 자식 유학자금을 위해, 사업 자금을 위해...사채의 유혹에 빠지는 유형은 다양하다...

 ( 방법과 동기가 어떻든, 사채를 꼭 써야하는가 라고 그들에게 물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모두 잘못된 사회 탓, 정책 탓만 해야하는가?)

 

 4. 나는. 당신은 진정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5. 대체 왜 "쩐의전쟁"을 보며 드럽고 치사한 사채/ 돈의 무서움을 봐야하는 나는, 끊임없이 뒤이어 나오는 " 알프스론" "리드코프" 등등의 사채광고를 봐야하는가?

 (양지로 나온 당신들...진정 뒤가 구리지도 않는가?) 

 

 

 "남의 돈엔 이빨이 있다" 는 독고철...불륜드라마라고 불리우는 드라마가 덜 불편한 것은 오히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지만..."쩐"의 문제는...오히려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리면, 선택이라는 단어가 적용될 수 없을것 같다.

 

 일단, 드라마가 끝날 때 까지 봐주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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