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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한솥밥 먹던 동료와 싸우게 할 건가

쌍용차, 한솥밥 먹던 동료와 싸우게 할 건가

 

"많게는 30년 한솥밥 먹었던 동료들을 싸우게 만드는 회사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지난 5월 22일부터 옥쇄파업 중인 한 조합원의 말이다.

이번주 화요일(16일) 쌍용차 회사가 직원들을 동원해서 정문과 후문 등에서 파업 중단과 회사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했다. 직원들을 회유 협박하면서 구사대로 동원한 것이다. 이들의 눈 앞에는 “함께 살자”, “해고 중지”, “후회 없이 투쟁하자” 등의 깃발과 구호가 걸려있었다.

쌍용차는 상하이자본으로 넘어간 후, 결국 1/3 이상의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발표하면서 노동자들은 투쟁에 돌입했다. 2,646명 해고 규모로 생산직 노동자들의 절반이 해고 도마에 올랐다. 최근 수차례 ‘희망퇴직’으로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도 이미 1,500명이 넘었다.

정리해고 명단에서 제외된 모든 노동자 4500여명에 대해서도 회사는 사직서를 받았다. 즉 정리해고를 피해간 노동자들까지도 목숨줄을 쥐락펴락 하면서 구사대로 동원시키고 있다. 이들도 재고용하겠다는 미끼와 파업불참의 협박을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얼마 전 쌍용차 조합원이 두 분이나 심근경색 등 정리해고와 회사의 회유 압박에 대한 고통, 스트레스로 세상을 떠난 것도 이 때문이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2001년 정리해고 명단이 발표되고 공장 밖으로 쫓겨나서 힘겹게 투쟁했던 대우자동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결사 투쟁을 결의했다.

쌍용차 정규직 뿐만 아니라, 하청노동자들도, 그리고 그 가족들도 함께 공장안에 천막을 치고 함께 밥도 해먹고 함께 잔다. 아이들이 공장에서 통학하기도 한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언론과 사측이 “계속 투쟁하면 회사 망한다”는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투쟁하고 있다. 어차피 밀리고 몰릴 것이라면 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쌍용차가 파산나면 이명박 정부의 시장주의 경제정책 또한 치명타를 받을 것이다.

한편 최근 미국의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이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것 역시 미국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타격이 되고 있다. 우리 노동자들을 지금보다 더 착취해야만 자본주의 사회가 회생할 수 있다면, 그것은 결국 자본주의 사회 자체가 이미 노동자들의 목숨으로 자신의 수명을 연장하는 퇴물이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노동자들에겐 더 양보할 무엇이 없다. 어떻게 투쟁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살지가 결정될 것이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결사 투쟁이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주자. 우리도 쌍용차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투쟁할 수 있도록 모든 지지와 응원을 보내자.

 

http://sym.nodong.org/ ☜이곳이 쌍용자동차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공동투쟁본부 홈페이지입니다. 이곳 게시판에 지지와 응원의 글도 남기고 좋은 제안이나 의견도 나눕시다! 작은 힘들이 모여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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