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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30
    밥집을 열다
    밥이보약

밥집을 열다

동자동 골목에 밥집을 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업날 공용에게 심한 감기를 받아 반쪽이 된 황순애님과 동자동 생불이신 김창현님입니다.

마을기업 농장에서 수확한 감자들과 물안게 속의 낙지들, 소심하게 소개해보는 된장찌개메뉴...

 

 

근 두 달 동안 텅 비어있던 공간에 칠을하고 집기를 들이고 가게 모양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되도록 동자동 주민들의 손품 발품이었기에 더디고 어설펐지요.

늦어지는 지원금에,

주변 상인들의 경계와 방해까지.

 

일이 어렵게 풀리다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짜증과 비난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개업을 하고 약 일주일의 영업을 해 본 후,

모여 앉아 회의를 했습니다.

 

"우리 모두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장사를 잘 해서 이윤을 남기는 것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마음 맞춰 일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메뉴에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낮은 가격이라야 누구라도 와서 편히 먹을 수 있습니다."

 

"음식의 질이 중요합니다.

 화학조미료 사용을 점진적으로 줄여가야 합니다."

 

"홍보가 부족합니다.

 가게를 열었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손님에 대한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홀 서빙을 하는 분들은 기본 예절교육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회의를 통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을 건의하고 고칠 수 있었습니다.

오래 묵은 듯 했던 감정 매듭을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더 친근해졌습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다시 새 마음으로 일 주일을 가보자고 했습니다.

새 주에는 새 비가 오고 새 해가 뜨겠지요.

주말 잘 쉬고 새 날에 뵈요.

 

된장찌개  5,000원

미니 낙지덮밥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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