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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1. 종범 甲 은퇴
진심 만우절 구란 줄 알았음.
어릴 때는 저 양반만 아니면 유지현 선수가 최고 유격수 소릴 들었을 거 같아서
되게 얄미워했는데,
일본 갔다가 돌아온 뒤로는
그 때만 못해서 괜스레 짠했던 선수.
2009년 타이거즈(해태+기아)의 V10에 기뻤던 것도
어느 정도는 종범 甲의 마지막에 어울린다 싶어서였다.
화려하게 불태워서 클래스를 입증하면서 은퇴하기를 바랐던 거지.
그러나 그는 '박수칠 때 떠나는' 사람이 아닌 '박수칠 때 더 열심히 하려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2011년까지 뛰고 올 시즌도 준비했는데,
모양새가 참 고약스럽게 되었다.
부임하자마자 은퇴 얘기를 추진하거나
시즌 중에 은퇴 얘기를 의논했다면
그나마 모양새가 나았겠지 싶은데...
전자는 팀 사정, 선수 상태 파악하기도 전에
레전드 선수의 은퇴를 거론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못했지 싶고,
시즌 시작하면서 1군 엔트리에 넣는 건 성적 압박 땜에 싫었을까.
1-1. 선수 vs 코치
근데 ㅇㅈㅇ가 이런 얘길 했다.
'코치가 더 좋지 않아? 나는 선수보다 코치가 더 좋을 거 같은데'
어라?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종범 甲 정도면야 코치 자리는 보장된 거나 다름없을 테고.
그런데도 그렇게 충격을 받은 건 왜일까?
은퇴 여부로 갈등을 겪는 선수는 종범 甲뿐만이 아닌데,
어떻게 하나같이 그런 갈등을 겪을까?
여태 올인했던 것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상실감 때문일까.
야구 아니면 못 살겠어서일까.
(난 저런 마음만으로 운동선수를 할 수 있으리라고 믿기진 않는다.)
직장에서 해고당한 것과 비슷한 걸까.
아니면 코치 대우가 선수 대우만 못해서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야구만을 바라봤던 선수를 모독하는 걸까 ㅠ )
1-2. 개인적 바람
내가 핡핡거렸던 선수는 지도자 생활을 안 하길 바란다.
해설을 하거나 다른 생업을 구했으면 싶어.
이건 8할이 김재박 쇼크 때문이다.
내가 애정했던 선수의 미래가 '8888!!!!'이면 끔찍할 거 같아.
2. 미녀와 야수
영어 듣기 스터디를 ㅇㅈㅇ와 하면서
동화는 비교적 쉬울 거 같아서 <미녀와 야수>를 골랐다.
근데 이 동화 이상해 ;ㅁ;!!!!!
이하 대화 내용.
잘생겨지면 사랑도 10배
예쁜 여자한테 사랑받아야 저주도 풀려
얼굴 뜯어먹는 더러운 동화!
뭐 이런 미친 얘기가 다 있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듯하다가
찬양한다.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듣고 보니 그러네
야수여도 사랑할 수 있다가 아니다!!!!
야수의 외모 VS 사랑의 딜레마를 은근슬쩍 치워버린다!
슈렉이 왜 그런 결말이었는지 알겠다
글치
슈렉이 그래서 그런결말인 거지
뭐 비판자들은 꼭 동족이어야 사랑할 수 있느냐며
슈렉의 한계라며 까기도 하지만
슈렉의 한계라기보다 패러디라는 양식의 한계겠지
패러디라는 걸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로 진보적인 만화를 그려버리면
패러디로 안 보일 테니
좋은 슈렉이다
좋은 결말이다
다만 같은 종족 그거는
슈렉이랑 피부색, 얼굴형 등이 같아서
나온 비판이지 싶다.
흉물스러움 = 슈렉, 은 아니잖아
다르게 흉물스럽게 했다며는
오클리 도클리했을 듯
패러디여도 슈렉 동족은 아니어도 된다에 납득하나
응
그럼 슈렉은 좋지만 아숩은 결말
미녀와 야수는 쉣 오브 똥 결말
3. 언어감각
[주제와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제 이야기를 오해하시지 않을 것 같아 한마디만 더 해 봅니다.
갸리님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에 레드컴플렉스가
얼마나 뿌리깊게 고착화되어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사회문제에 있어서는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는 분들도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북은 극단적인 악 -> 그러므로 이에 대한 어떤 용인도 악이라는 식의
판단을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연방제를 지지했다는 것만으로
민노당을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그것이죠.]
나는 저 말을 보고 빡치는 걸 참느라 몇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주제와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제 이야기를 오해하시지 않을 것 같아 한마디만 더 해 봅니다.
OOO님의 모습에서
일부 좌파에게 북한비판공포증이
얼마나 뿌리깊게 고착화되어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사회문제에 있어서는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는 분들도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북한의 문제점 지적 -> 북한이 절대악이라고 주입당한 결과라는 식의
판단을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연방제를 비현실적이라고 했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에게 색깔론이 뿌리내렸다고 바라본다는 것이 그것이죠.]
단어만 바꿔서 이런 식으로 지적했더라면,
그 분도 불쾌해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전제를 깔아서 드는 의문.
언어는 언중(言衆)이 명식적이거나 암묵적인 합의하에 사용하는
의사소통의 도구인데,
자기가 들으면 불쾌할 표현을 남한테 했으면서
그게 그 사람에게 불쾌하리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언어감각이 어떻게 형성된 걸까?
같은 사회에서 보고 들으면서 습득한 언어감각인데
어떻게 저렇게나 다른 언어감각을 가지는 게 가능한 거지?
뭐, 위 전제가 틀렸다면 이런 의문 자체가 헛된 거겠지만.
4. 도발의 정석
3에 쓴 얘기를 ㅎㅈㅇ에게 하니
ㅎㅈ이 曰
[아래는 그래도 개인에 대한 공격이란 느낌이 덜하달까..]
잉?
형식과 구조를 그대로 따왔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형식과 구조를 그대로 따왔다곤 해도
아래 건 그다지 개인에게 향한 공격성이 위에보단 옅은 느낌.
위에 거는 말 그대로 너 나랑 싸우자란 느낌인데
(아래 건) 단어 약간 바뀐 것만으로도 그렇게 많이 공격적으론 안 느껴진달까.]
듣고 보니, '북한비판공포증'은 '종북주의'에 비하면 많이 완곡하긴 하다.
그리고 '북한이 절대악이라고 주입당한 결과'도
'레드 컴플렉스'에 비하면 점잖은 표현.
그 둘을 바꾸면 위의 표현이랑 맞먹는 도발이 될 거 같다.
이러고서 든 생각이,
저 분의 도발은 따라하려고 작정을 해도 못하는 경지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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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지않는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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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러시느네 좋아요. 도발은 감정싸움의 지름길이죠. 전 그럴때는 잠을 자요 한숨자고나면 괜찮아 지더라구요.부가 정보
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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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앜ㅋㅋㅋㅋㅋㅋㅋ 이 답글을 오늘에야 확인했어요 ㅇ>-<요즘 이글루스는 거의 안 하시는 거 같은데,
어떻게 지내실지 궁금하네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