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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 먹고싶던 것이라고는 맥주밖에 없었는데...
휴가 3일 째 아직도 부족한 감이 있다.
술 한 잔 먹을 때 마다
풀독 올랐던 부위가 빨갛게 일며 가럽긴 하지만
그래도 그 한 잔 한 잔이 그리워 질까봐 남기진 못 하겠다. ㅎ
이제 이틀 후면 다시 부대로 복귀...
그 곳에서는 아무것도
정말 내가 알고싶어하는 것들에 있어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거...
정말 답답하다.
그러고보면...
대단들 해...어떻게들 버텨낸 것일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양이 되렵니다.
초원을 뛰놀며 풀을 뜯는
소, 염소, 말도 좋을 것 같아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도롱뇽도 되렵니다.
깊은 산 속 깊은 어둠을 힘껏 밝혀내는 반딧불이도 좋겠어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전 갯벌의 바지락도 되어볼랍니다.
누구누구네 집에서 양식하는 그런 것 말고
짠물 바다 축축할 때 올라와
흑색의 진흙 머금다가
결국 가난한 손에 잡혀 맛있게 사라질 그런 반지말입니다.
어쩌면 논에서 자라는 벼가 되어도 좋겠어요.
하나의 내가 결국
여러 나와 나를 닮은 다른이로 될 때
우리 운명 깨닿더라도요.
너무 멀긴 하지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아마존의 나무도
저 사막의 선인장도 좋을 것 같아요.
아스팔트의 장미나 민들레도 감사하지요.
하지만 체온 없는 쇠가 되어 하늘에서 떨어지긴 싫어요.
생명 없이 나더라도
쇠바퀴 달린 의자라면 영광이지만요.
나무가 되어 잘려버려도
퍼런색 종이따윈 되고 싶지 않아요.
작은 아이 보살핌에 잘아갈
오동나무, 소나무, 잣나무 구별 없이 커나가 베어지더라도
크레파스 범벅되어 찟기고 태워질 스케치북 될지라도
퍼런색 종이따윈 사양이에요.
하지만 말이죠
다시 태어나지 못 하더라도
다시 태어날 저 생명에 거름되는
재가 된다면
다시 태어나지 않더라도
만족할께요.
기뻐할께요.
감사히 살아갈께요.
그렇게 살아갈께요.
꼭 살아갈께요.
나쁜 놈들이 수염을 자르고
어디서 긁혔는지 상처도 많지만
그래도
항상 건강하게...
살아남으렴...

그니까 그 애는 임수정을 닮았어.
뭐...진짜 닮았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임수정을 보면 그 애가 생각나지...
근데...말야...
아무리 생각해도 난
소간지랑 닮은 구석이 없단말이지...
맞어...
그 애는 삼순이를 닮았는데 말야...
난 삼식이가 아니거든...
그 짝사랑만 줄기차게 하는 이들의 대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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