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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떨어져 있을 때, 내 몸은 너에게 가 닿지 못한다.
그래서 말한다.
나는 너와 떨어져 있고 싶지 않고, 그러려면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말한다.
말하지 않고서는 너에게,
오늘을 내일을 고결함을 바람을 고마움을 사랑을,
전할 수 없으므로 말한다, 너에게.
너와 함께 있을 때, 내 말은 사라진다.
그래서 몸한다.
나는 너와 함께 섞이고 싶고, 그제야 비로소
온전한 나를 느끼기 때문에 몸한다.
몸하지 않고서는 너와,
숨결을 손길을 떨림을 설렘을 욕망을 갈증을 사랑을,
나눌 수 없으므로 몸한다, 너와.
-인장안(仁長安), <말한다 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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