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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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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타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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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우리는 가슴에 멍이 들도록 가슴을 두들겨 가면서 분통을 터뜨리지만 결국 앞에 나가서 무슨 이야기인가 하려고 하면, 늘 그렇듯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들의 가장 구린 부분은 사생활에서 드러난다.

그들의 구린 부분에 정면으로 문제제기하려면 모두에게 그들의 사생활을 까발려야 한다.

그러나 사생활을 까발리면 그들과 그들을 옹호하는 세력은 인권 침해라고 하고 사적인 얘기를 공적인 장소에서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사적 영역을 공적 영역으로 가져오고 공적 영역을 사적 영역으로 가져온 것은 처음부터 그들이었다.

공적 영역이라고 규정되는 운동을 팔아서 사적 영역이라고 치부되는 공간에서 연애하고, 연애에서 운동 들먹거리면서 착취하고, 운동 들먹거리면서 (합의되지 않거나 합의를 강요하는) 다자연애하고, 정치적인 바이섹슈얼이나 정치적인 트렌스젠더를 표방하면서 페니스로 여성들을 희롱하고 파편화시킨다.

그들이 사적 영역에서 자행하는 착취를 말하지 않고는 공적 영역에서 그들이 보이는 이중적이고 분열적인 행태를 결코 규탄할 수 없다.

양쪽이 다 보여야 비로소 그들이 얼마나 이중적이고 기만적인지가 밝혀진다.

공적인 영역에서 공적인 얘기만 하는 것은 동전의 한 면만 보고 투시력을 발휘하라고 강요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양쪽을 다 보여주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사람들은 공권력만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사적 영역에서의 착취는 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건 사생활이니까-_-

이 어설픈 공사영역의 경계를 어떻게 넘나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 한다고 아등바등 노력했지만 내게 돌아오는 건 비난과 야유뿐이라서, 결국 나는 포기했다.

내가 쓰려고 했던 말들과 공간은 이미 그들에게 전유당했다.

그냥 조용히 있어야지, 아무것도 쓰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계속 닥치고 있자니 속이 타들어가서.

나는, 분해서, 정말 분해서, 너무나도 분해서.

그 단어 하나하나, 그 말들의 역사, 그 말들을 위한 우리의 투쟁, 그 섬세한 해석의 장을 그렇게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권력이 결국 그들에게 있었다는 것이 너무너무 속상해서.

이제서야 그걸 깨달은 게 더욱 한심해서.

또 쓸데없는 한마디를 보태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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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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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봄 세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안 했네.

그렇다고 띵가띵가 논 것도 아니고 엄청 바쁘게 뭔가 하고 돌아다녔는데 수입은 제로였다.

그래서 대망의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간만에 책상에 앉아 교정을 보니 기분이 편안하다.

차라리 편집 이짓이나 계속할 걸 그랬나, 뭐 그런 생각도 들고.

현재의 내가 가장 아무 생각 없이 편히 할 수 있는 게 돈 버는 일이라니 아이러니해서 기절하시겠다.

돈도 벌 수 있고 편안하기도 하고 어쨌든 편집은 즐겁구나. 훗.

 

*

돌발적인 일이 계속 일어나서 원래 하고 있던 모임들을 하나둘 정리하게 됐다.

소설 읽기 모임도 접어야 할 것 같고 타로 리딩 모임도 접어야 할 것 같다.

여지블모는 어떡하지ㅠ_ㅠ

이제 그만 모이미스트 딱지 떼고 당분간 잠수 타야 할 시간이 온듯.

일로 만나야 하는 소수의 사람은 줄기차게 만나야 할 테니, 따지고 보면 잠수도 아니구나.

6월까지 완성하기로 하고 시작했던 프로젝트는 아무리 생각해도 네버엔딩이 될 것 같고, 갑자기 뛰어들게 된 또 다른 일도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8월까지 습작한 것들 정리하려고 소설 비스무리한 걸 번역해보라는 맛있는 제안도 거절했는데, 습작에 손을 못 대는 상황이 올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난 올해 안에 내가 쓴 것 중에 뭐라도 건지고 싶다규!!!!!!!!!!!

 

인생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건 언제나 어렵다. 끙-

 

*

그래도 나는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허접한 글이지만 매일 한 쪽씩이라도 글을 쓰고 있고 별로 환영받는 일은 아니지만-ㅅ- 세상의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고 가끔이지만 즐겁게 돈도 벌고 있잖아.

힘든 일은 애써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잖아.

그거면 된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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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자>에 등장한 그 패턴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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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는 자신의 행위를 분석하고 이해하고 더 낫게 만들기 위해서 사고 안에서 자신의 행위를 반복해서 다시 세우고 그리고 그것을 치밀하게 기록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반복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편을 택한다. 범죄자는 그 행위, 범죄로부터 오직 도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도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망각이며, 망각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은 반복을 통한 무의식화이기 때문이다.

 

- 배수아, <독학자> 중에서

 

*

배수아의 <독학자>를 다시 읽는 중이다.

나는 지적 세계에 대한 환상에 빠진 스무 살 청년의 정신적 투쟁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지만, 인용한 문구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기도 하다.

그 패턴.

그의 짜증나고 가증스러운 패턴의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도피하기 위해, 망각하기 위해, 무한히 반복하는 것.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반복되는 과거의 실수와 잘못을 잊은 것처럼, 무한한 반복.

나는 당신의 그런 행위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걸 잃었다.

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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