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넷 첫화면으로 블로그홈 | 메일 | 공동체 로그인내정보

당신의 고양이
참 쓸쓸한 당신의 독
정보공유라이선스
꿈을 꾸는 블로그
추천

*

어제는 모임하러 상담소에 갔는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삼천포로 빠져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아마 효과적인 운동방법, 재미있는 삶의 방식,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것 같다.

오매가 불쑥 "난 독립영화, 거기 괜찮은 사람들 많잖아, 거기랑 블로그, 블로그도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1인 미디어의 힘은 대단해- 가능성 있어"라고 말해서 나도 블로그 이야기에 열을 올린 것 같다.

나는 블로그는 좋다고, 정말 좋다고, 너무 좋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러고 나서 집에 왔더니 우리의 지선은 어느새 진보넷에 블로그를 만들었더라 :)


난 블로그가 내게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봤다.


*

사람들이 종종 내게 너무 글을 많이 쓴다고, 자주 올린다고, 도대체 일은 안 하는 거냐고 묻긴 하지만 난 사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보는 데 보낸다.

내가 처음 블로그를 열었을 때 나 역시 블로그가 생김으로써 그동안 거의 쓰지 않았던 글을 쓸 것을 기대했고, 다른 사람에게 내 글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으며, 블로그를 통해 타인과 소통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아직 소통이나 그런 것보다는, 그리고 내가 글을 쓴다는 기쁨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본다는 기쁨이 더 크다.

왜냐하면 진보넷에 있는 다른 블로거들의 글은, 그냥 글이 아니고 삶이고, 그 삶은 내게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내가 책이나 다른 것에서 정보를 습득하거나 훌륭한 문체의 글을 발견한다 해도 난 사실 거기에 대해 잘쓴다, 좋다, 유익하다, 질투난다 뭐 대충 이런 정도의 감상을 가진다.

그러나 여기에서 본 글들은 다르다.

그것들은 내게 다른 삶을 보여준다.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다른 진실을 보여주고, 다른 우주를 보여주고, 다른 꿈을 보여준다.

생각해 보라!

맨날 회사와 집만 왔다갔다 하고 가끔 TV나 책을 보는 사람이 다른 세계를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물론 나도 내가 꿈꾸는 세계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다, 이게 아니라고 뭔가 다른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근데 꽉 막힌 닭장 속에서 살다 보면 뭐가 꿈이고 뭐가 생신지 똥인지 된장인지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이 안 간단 말이다.

그리고 내가 꾸는 꿈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거짓이라고, 헛된 거라고 속삭이는 목소리들에 자꾸 정신을 뺏기게 된단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본 삶들은, 사람들은 나를 지지해 준다.

그들은 그냥 자기의 삶을, 고민을, 실험을 진솔하게 쓴 것뿐이지만 사실 나는 거기에서 위로를 받고, 지지를 얻고, 감동을 선물 받는다.

그리고 나는 꿈을 꿀 힘을 얻는다.

나아가서 그 꿈을 실현시킬 힘도 :)

(자책과 반성도 더불어 하기는 한다-_-)

 

*

오매가 얘기한 것처럼 글이란 엄청난 힘을 가진다.

다른 시각을 지닌 글을 읽고 어느 순간 사람이 확 변하진 않는다 해도 얼마간의 충격을 받고 새로운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우리의 얘기를 듣던 지선이 "그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나갈 수도 있겠네요"라고 말하더니 바로 실천에 옮겼다(언제나 생각하지만 지선의 실천력은 무섭다).

또다른 친구들도 하나씩 진보넷에 블로그를 가지게 되어 나는 반갑고 기쁜 마음뿐이다.

정말 오매의 얘기처럼 블로거들이 모여서 무언가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는 느낌(이미 이곳에서는 그런 움직임들이 있어 왔겠지만).

 

나는 진보넷에서 다른 블로그들과 미니홈피와 달리 개인 공간이면서 개인 공간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혼자만의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안녕하세요? 누구누구입니다"라는 인사 없이 불쑥 나타나서 댓글을 달고 친한 척하고 또 아무 내색 없이 위로 해주기도 하는 건, 정말 낯설지만 반갑다.

다른 공간에서라면 "누구신데 우리집에 와서 이러세요?"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한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실제로 다른 공간에서 종종 그런 예를 보기도 한다).

진보넷의 모든 블로그와 블로거들이 그렇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느낀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렇다.

그리고 그것이 나는 좋았다.

응, 뭔가 예의 차리지 않는 것 같아서 좋아(퍽!)

물론 다른 커뮤니티는 그들만의 색깔과 아름다움이 있지만 나는 여기가 좋은 것 같다. ㅋ

또 어떤 집단에 속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기도 했고.

 

*

여기는 꿈을 꾸는 블로그.

언젠가 그 꿈들이 실현됐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트랙백(0)   덧글(22) | 링크할 이 글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