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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원추리

            /신동엽


톡 톡
두드려 보았다.

숲속에서
자라난 꽃 원추리.

맑은 아침
오래도
마셨으리.

비단 자락 밑에
살 냄새야,

톡 톡
투드리면
먼 상고(上古)까장 울린다.

춤추던 사람이여
토장국 냄새.

이슬 먹은 세월이여
보리타작 소리.

톡 톡
투드려 보았다.

삼한(三韓) 적
맑은 원추리.

산 가시내
사랑, 다
보았으리.

 

<시집 아사녀, 1963년>

 

 

어느 글 쓰는 이가 적었다.
‘…그러나, 바닷가 가파른 벼랑 위에도 원추리꽃 한 송이가 피어 있듯이 숨막히는 역사의 격랑 속에도 서정의 몫은 엄연히 있었음인가’

중국의 사랑의 꽃말에서 원추리는 '근심걱정을 잊게 하는 꽃'이다.

소백산, 덕유산 꼭대기에 가면 원추리군락이 있다고...그와 갔던 마니산에서 처음 본(들은) 원추리.

원추는 꽃대가리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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