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아직도 70년대 노동관을 가지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규칙 다툼으로 날새기 전에 노동교육부터 먼저 받아야  

 한나라당 대선후보 중의 하나인 이명박씨의 천박한 노동관이 지난 7일 다시 확인됐다. 이명박씨는 7일 서울파이내스클럽 강연에서 지난 달 인도에서 소프트회사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토요일에 나와서 일을 해도, 평시에 오버타임으로 일을 해도 수당을 받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스스로 노동자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급으로 계산해서 주는 수당을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명박씨는 “그 사람들은 프라이드가 있기 때문에 노조를 만들 수 있어도 만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리 나라 근로기준법은 제55조 연장,야간,휴일근로에서 “사용자는 연장근로와 야간근로 또는 휴일근로에 대하여는 통상임금의 100분의 50이상을 가산하여 지급하여야 한다”고 못박아 놓았다. 이명박씨의 발언은 근로기준법에서 정해놓은 최저기준을 지키지 않는 외국의 사례를 아주 훌륭한 것처럼 늘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우고, 노조를 만들지 않은 것에 대해서 극찬을 한 부분에 이르러서는 그의 반노동자적이고, 반노조적인 사고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또 그는 교수노조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도대체 대학교수가 노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조가 합법화된 상황에서 교사가 노동자냐 아니냐는 논쟁은 이미 일단락 됐다. 초․중․고 교사는 노조를 만들 수 있고 대학 교수는 안된다는 것 우스운 논리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이 교수노조를 허용하고 있고, 장관이나 대사도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유럽국가의 견지에서 보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명박씨의 독설은 교수노조에서 멈추지 않았다. “서울시 오케스트라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며 예술하는 사람들이 무슨 노조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사실관계도 왜곡했다. “오케스트라노조가 처음에는 금속노조에 가입했다”고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여서 금속노조에 가입했는지 모르겠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문화예술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가입한 적이 없으니 유력한 대선주자가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산별노조는 기업과 업종을 울타리를 뛰어넘는 노동자조직이다. 독일 금속노조 함부르크 지부에는 지역의 백화점 판매원들이 대거 가입해있다. 미국 UCLA 대학의 조교 노조원 1,500명은 미국 자동차노조(UAW) 지부(Local 253) 소속이다. 노동삼권이 확대되고, 노동조합이 더 크게 단결하는 것은 역사의 순리다. 문화예술노동자들이 가입하고 있는 우리노조도 청소미화노동자부터 간호사까지 기업과 업종의 울타리를 뛰어 넘은 산별노조다.


 개발독재 시절의 반노동자적이고, 반노조적인 발상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이명박씨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다. 이명박 대선주자는 한나라당 경선규칙 다툼으로 날새기 전에 노동자 권리는 인간존엄성 문제라는 노동교육부터 며칠 밤을 새더라도 꼭 받아야겠다.(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