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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아침, 서울에서 첫 출근을 했습니다.
양평역에서 5호선을 탔습니다. 허걱 -- ; 한마디로 만원 전차였습니다.
누나집에서 뚝섬 사무실까지 출근하는데 걸린 시간은 70분.
출근만으로도 진이 빠진 하루였습니다.
영등포구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떼를 지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영혼이 없는 사이보그들이 그날의 강제노동을 위해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마치 현실이 아닌 영화 속 장면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서울 첫 인상치곤 좀 충격적이였습니다.
얼마전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란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앞부분, 임수정이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붉은 색 옷을 입은 노동자들이 스피커에서 나오는 명령에 따라
똑같이 움직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매우 귀에 익었습니다.
어디선가 들은 듯한 목소리였습니다.
며칠 후에 지하철 역사에서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지하철에서 엑스칼레이터를 탈 땐 듣던 그 목소리 "안전을 위하여 손잡이를 꼭 잡아주세요"와
영화 속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목소리 "드라이버를 들어 나사를 조여주세요"가 매우 흡사했습니다.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란 영화에서 임수정은 자기를 사이보그라고 생각합니다.
존재의 목적도 모르며,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합니다.
난 지하철에서 매일 아침마다 수 많은 사이보그를 만나고 있는 것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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