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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난계국악단지부투쟁...

최근 영동지역에서 투쟁이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민주버스 동일지부(조합원 14명) 80일 파업투쟁이 있었고, 금속노조 엔텍지회 동지들이 한달이 넘게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연맹 사업장인 문화예술노조 영동난계국악단지부도 오늘 12시 영동군청앞에서 집회를 시작으로 본격적 투쟁을 전개했다.

 

난계지부는 조합원이 6명이고 그 중 여성이 5명이다. 국악단장을 부군수가 당연직으로 맞고 있는데 이자가 성폭력을 저질렸음에도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영동군수가 비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언어적, 물리적 모든 행동은 모두 성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비호하는 영동군수를 규탄하며 책임을 묻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난계는 우륵, 왕산악등 3대 악성으로 일컫어지는 박연의 호이다. 그가 영동출신이라고 한다. 해서 난계국악단을 영동군청이 만들었고, 영동군은 국악단을 자랑으로 여긴다고 한다. 차를 타고 집회장으로 가면서 정yj동지로 부터 국악단의 운영실태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참으로 가관이다. 군청 높은 놈들의 개인적인 행사나 회갑잔치 등에 단원들이 심심찮게 동원되기도 한단다. 영동군민들을 위한 문화예술노동이 배때지에 기름낀 작자들의 놀이개감으로 전락되는 순간이다.

 



노조를 만들자 오디션이라는 평가과정을 통해 계약을 해지하고자 하는 의도를 저들이 갖고 있다고 한다. 6월말로 예정된 이 오디션을 조합원들은 거부하고 있다. 이전 오디션에서 안좋게 평가를 받아 징계를 받은 모양인데, 재오디션을 보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것도 성폭력을 범한 단장이 버젖이 있는 기간에...

 

문화예술노조 중앙에서 집회를 주최했고 30-40명의 지역동지들이 모였다. 홀아비 심정 과부가 안다고 어려운 조건에 있는 금속노조 엔텍지회장 동지와 간부들, 해고상태에 있는 공무원노조 영동지부 동지들, 동일버스 동지들, 영동민중연대 대표와 문화예술노조 간부들이 함께 했다.

 

군수는 어디로 내뺐는지 면담자체를 군청은 거부했고 아예 군청문을 걸어 잠그고 군청 공무원들을 동원하여 막았다. 면담자체를 거부하는 군청이 이상하기도 했거니와 30-40명의 집회대오에 경찰 병력 3대를 배치시켜고 군청문을 잠가 버리는 행태가 참 저들은 동원할 뭣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마침 군청 정문을 닫지 않았고 폴리스라인을 경찰이 설치하고 있었다.

 

면담이 거부되자 집회대오는 군청진입을 시도 했고, 일부동지들이 '가볍게' 폴리스 라인을 밟고서 먼저들어갔었다. 군청건물까지 갔었으나 전대오가 뚫고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군청앞 마당에는 문화예술노조 깃발이 한동안 휘날렸다. 대충대충하는 대충에 있는 동지가 깃발을 들었다. 경찰과 대치상황에서 몸싸움이 있었고 성폭력범을 비호하는 경찰에 대한 규탄투쟁이 진행되었다. 계획되지 않았던 투쟁이 현장에서 만들어진 셈이다. 

 

사진을 찍는 또다른 군청직원(이들도 노동자이지만)을 해고자가 담을 넘어 쫒아가고 그놈이 꽁무니를 빼며 달아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가벼운 한따가리가 있은 집회였고 '대충' 밍밍하지 않은 집회였다.

 

전문성이 전혀 없는 부군수가 단장행세를 하며 그동안 얼마나 조합원을 괴롭혔을 것인지는 가히 짐작이 간다. 군민들에게 질좋은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고 조건을 만들어가야할 직책에 있는 부군수가 성폭력까지 저질렸는데 이자를 자르지 않고 비호하고 있는 군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부군수는 똥싼놈이 지랄한다고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조합원을 고소 했다가 취소했다고 한다.

 

12시 한낮의 아스팔트는 정말로 뜨거웠다. 앉아 보니 치질이 있는 동지들에게는 좌욕효과가 있을 정도로 뜨거웠고 가지고 다니는 작은 수첩을 깔지 않으면 엉덩이를 들어야 할 정도였다.

 

물좋고 산좋은 영동에 민주노조의 투쟁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매주 목요일 난계지부는 영동군청앞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 12시 대전 중구청앞에서 파업 2일차를 맞고 있는 대전일반노조 견인차지부(조합원 4명, 그중 2명 해고)가 집회를 진행했는데,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지부장이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결뿐이라는 얘기를 하길래 '연대사'를 하면서 위대한 철학자이고 혁명가인 마르크스가 그런말을 했다고 살랑방구를 떨어봤다. 자본주의 세상에 살아가는 노동자는 배우지 않아도 투쟁을 통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되는 것 같다.

 

더위로 지내기가 난한 계절에 난계지부의 투쟁이 시작되었다. 1456년에 '사육신사건'에 세아들 중 막내아들인 박계우가 관계되어 죽임을 당하자 악성난계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피리로 달래며 조용히 말년을 보내며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난계지부 조합원 동지가 엔텍지회 농성장에서 피리를 불었다고 한다. 떠날보낼 새끼들에 대한 전주곡... 

 

[재밌는 야기]엔텍지회 동지중 한명이 성폭력을 저지른 부군수를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부군수가 뻔뻔스럽게 자기 명암을 내밀자 그동지가 이렇게 말을 해서 부군수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고 한다. "아~~,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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