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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일입니다. 말이 좋아 600일이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빼앗긴 가장과 그 가족이 겪은 생계의 고통, 그리고 눈만 뜨면 대하는 회사의 비인간적 처사에 대한 분노, 열심히 일하고도 찍혀서 쫓겨났다는 억울함과 참담함, 그러나 이대로 무능한 패배자로 살아서는 안된다는 오기와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들입니다.
코오롱 정리해고 600일! 그 긴 시간동안 코오롱은 용역깡패 수 백 명을 상시 고용했고, 노동조합 선거관리위원들을 매수해 인사팀장이 구속되었으며, 전 사원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해 왔습니다. 이런 회사의 불법적 행위를 증언했던 노동자는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되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고 이후 600일을 코오롱은 동물과 인간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며 지탱해 왔습니다.
몰염치함의 끝은 어딘가?
8월부터 코오롱은 <노사화합으로 새출발하겠습니다>는 대형선전 문구를 통근버스에 새겨 운행하고 있습니다. 구미시장님까지 나서 “외롭고 용기있는 결단이라”며 그 억지춘향에 장단을 맞추셨습니다. 사람이 윤리를 버리면 패륜도 저지릅니다. 코오롱이 저지른 약속파기와 부도덕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코오롱 노동자 모두가 알고, 시민이 압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유분수지,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합의를 두 차례나 깨고 정리해고를 자행한 코오롱입니다. 기업부실의 책임을 몽땅 지고 200억원의 임금까지 삭감했지만 노동조합 죽이려고 정리해고한 코오롱입니다. 노조위원장을 바꿔치기 하기 위해 돈과 향응을 제공했던 코오롱. 80년대 군대도 아니고 노조임원 후보 등록절차조차 없이 진행된 <묻지마 선거>로 유령 위원장을 뽑도록 강요했던 코오롱입니다. 그렇게 만든 노조집행부로 진짜 노사화합의 길은 외면하고 통근버스에 선전문구나 새겨 화장발이나 받으려니 진심이 통할 리가 없습니다. 50명의 해고자가 지금도 피멍든 상처를 부여안고 코오롱 정문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정을 무참히 짓밟고 코오롱은 결코 노사화합을 떠들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바로 패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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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노사분규 악성사업장. 코오롱을 이르는 또 하나의 명칭입니다.
대구경북에서 아니 전국적으로 공인된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이런 코오롱이 노사화합을 했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놀라워하셨습니다. 원직복직된 줄 알고 축하인사까지 받았습니다. 주위 분들의 이런 판단은 너무나 상식적입니다. 그렇습니다. 노사화합의 출발은 장기갈등의 원인인 해고자들의 원직복직에서 시작되는 게 당연합니다. 코오롱은 그러나 또다시 반상식의 길을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우리는 600일을 기다리며 끈기와 인내를 배웠습니다. 신뢰를 잃는 것은 모든 명예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한순간 노동자를 조롱하고 거짓을 일삼아 기업이 살아날 것 같지만 그건 결코 명예로운 일이 아니며, 고객의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기업의 참다운 가치도 아닙니다. 기관장을 끼우고 언론까지 불러 선전해대는 코오롱의 노사화합이 안쓰럽습니다. 얄팍한 코오롱의 상술을 보는 듯해 더욱 우울합니다.
노사화합의 지름길은 멀지 않습니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해고자 원직복직에 해법이 있습니다.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다시 시작합니다.
있는 자들이 없는 이들의 처지를 먼저 생각해 준 적 없습니다. 도리어 신나게 짓밟고 등치고 빼앗고, 자신의 책임까지 걸머지게 하고는 병들어 죽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 여기라고 합니다. 태어난 것에 감사하라고 주절거립니다.
우리는 600일이 지났지만 부당한 자본에 맞서 굴복하지 않고 싸울 수 있는 오늘의 우리가 자랑스럽습니다. 대기업 코오롱에 맞서기에는 너무 왜소한 50여명이지만 우리를 응원하는 가족과 내가 돌아가야 할 일터와 함께 싸워주는 숱한 노동자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600일이 우리에게 준 값진 교훈은 옳은 것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실천하는 사람이 가장 인간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의 출발을 응원해 주십시오.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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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정투위 집회에 몇번 갔었습니다. 도리어 동지들에게 많이 배웠고 또 힘을 많이 얻은 기억이 납니다. 꼭 승리하실 것입니다.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투쟁!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