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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걸어 출근한 아침에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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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가 외국어에 집착하는 건

소통하고 싶어서

제대로 소통할 줄 몰라서 인 것 같다

 

나의 말로도 소통이 안 되는데 

몇 나라의 말을 배운들 무슨 소용이랴

 

 

*

사람마다 외국어의 의미가 다를 것이다

그에 따라서 외국어를 배우는 법도 다르다

 

출입국관리소에 한 4시간 앉아 각국에서 비자를 받기위해 온 사람들을 보면 금방 알수 있다

사실은 우리 일본어 교실에 와서 2시간만 앉아 있어도 보이지만

편견을 실어 말하면 일본보다 못난 나라와 잘난 나라의 일본어 배우는 법이 다르고

어린아이와 어른의 언어 배우는 법이 -전혀- 다르다

우리나라에선 직장 앞뒤 시간을 쪼개어 돈을 들여가며 영어를 못 배워 난리지만

학교 한 번 못 가봤다는 안나푸르나 산골짝의 매점 언니도 유창하게 할 수 있는 게 영어다

 

나에게 외국어는 흉내내기였던 것 같다

상대방과의 소통을 통해, 자기 표현을 통해 외국어를 익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영어도 불어도 책보고 생각하는 걸 흉내내고 영화보고 말하는 걸 흉내내는 거였다

그래서 과외하고 학원다닌 친구들처럼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없어 대화가 될까 궁금하다가도

막상 외국에 나와 보면 생각보다 대화는 문제없고, 근데 생각보다 이게 불편한거다

첨에 몇 마디 하고 맘이 맞아 술 한잔 하면 신이 나지만 곧 줄곧 외국어로 떠드는데 지치고

집에가서 보던 책이나 마저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고나면 외국어로 거절을 해야 하는 훨씬 불편한 상황이 되고 만다)

 

소통하기 위해서 배우려던 거 아니었나?

 

 

*

의국에서 다들 한일전 보고있다

오후 2시반인데 말이지

우리나라 병원은 왜그렇게 바쁜걸까

 

분위기 험악해지기 전에 도망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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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8 10:02 2009/03/18 10:02

4 Comments (+add yours?)

  1. 산초 2009/03/18 16:19

    마지막 문장이 무슨 의민지 한참 생각하다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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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oong 2009/03/19 09:51

    흐흐흐 거긴 진짜 험악해졌더나. ^^
    뭐,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다른나라의 언어를 할수있다는건 꽤 매력적인 쓸모있는 스킬이라구.
    내가 이나라말로 사람들과 의사교환이 돼!!라는데서 희열을 느낄만큼 초짜는 아니라 그런게 아닐까?

    글과는 별 관계 없는 소리지만 갑자기 생각나는군;;
    유키가 하도 길을 못찾길래
    "길치는 길티(guilty)야!"라고 했다가 면박 구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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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리 2009/03/19 16:39

    좋은데 길티는 길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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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oong 2009/03/20 09:28

    길티?? (그렇지?의 북쪽지방 방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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