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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은둔형 외톨이

 

  일본에는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라는 존재가 있다. 오타쿠와 비슷한 의미로 알고있다. 물론 약간의 차이쯤은 있겠지만 애니메이션, 모무스같이 오타쿠들이 득실거리는 문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조사해본적이 없음. 지금 중요한건 한국형 은둔형 외톨이 '악플러(낚시꾼)'이다.

  근원지는 디씨인사이드나 웃긴대학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거의 모든곳에 퍼져있다. 70% 이상이 남자인듯. 이들은 저속한 말과 욕설, 자극적인 제목과 화려한 스킬로 네티즌을 낚는다. 이들은 군대식 사고방식을 가지고있으며 여성부의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있다. 열등감과 소외감이 강하고 소위 '된장녀'라고 불리는 사치스러운 여자들을 증오한다. 그리고 그들을 성추행하는 느낌의 글을 올리고 조롱하며 비웃는다.

  그렇다면 악플러들은, 한국의 히키코모리들은 왜 이리도 쓸데없는 장난에 시간과 뇌세포를 낭비하는걸까? 난 현대인의 외로움이 원인이라고 추측한다. 지나친 개인주의에서 비롯된 소외감, 가정의 축소화로 인한 외로움, 컴퓨터와 TV는 인간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 '인구는 많지만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나를 향한 관심이 부족하다. 좀 더 시선을 끌고싶다'는 욕구의 비정상적인 표출이 아닐까? 자신이 올린 댓글에 누군가 반응을 보임으로써 자기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끼게 되고 사람들과 (싸움이지만)대화를 나누는 즐거움. 아주 불쌍한 사람이다. 그가 고통을 느낄정도로 동정심을 표현해주었으면 좋겠다.

  혹은 누군가를 비방함으로 느낄수있는 우월감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타인의 헛점을 짚어내고 파고들어 그의 치부를 들춰내는것. 타인이 굴욕을 느끼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본인이 우월하다는 느낌이 드는경우말이다. 이런 케이스도 상당히 많겠지. 무한경쟁체제에서 오는 탈락자의 열등감과 자격지심, 강한 자존심이 자주 충돌하는 사람은 자신의 불안한 욕구를 위해 남을 그렇게 희생시키는것이다. 아주 메스껍고 유치하고 이기적인 인간이다. 그래서 불쌍하다.

  가장 중요한건 이러한 악플러들은 모두 또라이이고 귀찮은 사람이다. 제발 댓글달아주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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