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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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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15년동안 함께 살아온 바둑이라는 개가 있습니다.

흰 털에 밤색 점이 점점히 박힌..그야말로 바둑이지요.

 

태어난지 이주만에 우리집으로 입양되서 온갖 사랑을 받고 살았지요.우리 집에 애가 생기기 전까지는.. 물론 그 뒤로도 함께 한 세월 만큼의 우정을 나누었구요.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함께한 정리를 어쩌지 못하고 함께 이사 왔는데

관리실의 협박과 구박을 받으면서도 모로쇠로 일관하며 이제까지 함께 삽니다.

 

그런 바둑이가 요즘 노환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세요?

개 수명이 15년에서 20년 사이라고 하네요.

 

하루에 스므번쯤 화장실로 뛰쳐들어가서

고작 감씨만한 응가를 하고.

제 똥꼬에 또 감씨만한 응가를 달고 나와서는  아주 아주 미안한 얼굴로 쳐다봅니다.

-개를 키우시는 분들은 아실텐데..개에게도 무궁무진한 표정이 있답니다..-

 

매일 매일 그 응가를 치워야 하는 울 엄마에게는 웬수 같은 일이겠지만.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나는 유언처럼 아는 사람 모두에게

내가 죽을병에 걸렸거나,

생명이 위독할때 과학의 힘으로 내 생명을 유지시키지 말아라..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내가 아닌 다른 생명일 때

그리고 그 대상이 의사표현을 하지 못할 때 그땐 어째야 하는지..

 

바둑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봐야겠습니다.

근데 그 담엔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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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6 01:01 2004/11/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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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다시는 정을 주지 않으리라 Tracked from 2004/11/16 01:42

    * 이 글은 달군님의 [두 생물체]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인 것 같다. 지금은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착하디 착한 강아지가 어느 날 학교에 갔다오니 없어져 버렸다. 엄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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