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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신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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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투쟁 이틀째인 그녀.

그나마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는 갔는데,

샘은 퇴직상태니 청소도 하지말라. 일지도 쓰지말라.기타등등 하루종일 구박을 받고 있다가

저녁에 노조 사무실에 들린 그녀의 얼굴은 생기로 가득하다.

 

....이상하다? 원래 그런사람인가? 혹시 캔디?....

 

그녀와의 대화속에서 생기의 원인을 추적해 본 결과 그 이유는,

그녀가 11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사람대접을 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인것 같다.

 

인턴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모든 허접한 대우와 

모두가 정직원인 상황에서 오로지 혼자만 인턴이어서 오는 고립감..

 

그러나

그녀는 이 싸움을 시작하면서 드디어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으며,

실존하는 한.사.람.으로 보기 시작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녀의 말이 경력증명서에 1년이라도 채울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자기도 모든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고  나갔었을것 같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으로 취급받으면서 살고 싶다는 아주 기본적인 욕구마저도 채워주지않는 이 이상한 사회에서는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기가 힘들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아주 지혜로운 예언이 있는데..

왜 마지막까지 사람을 몰아가는 걸까.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때까지..라는 무시무시한 협박도 있는데 말이다.

 

이 싸움이 오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녀의 생기의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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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3 00:47 2005/02/23 00:47

2 Comments (+add yours?)

  1. 미류 2005/02/23 12:02

    진보넷 블로그의 많은 사람들의 격려를 꼭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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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ina 2005/03/03 20:08

    글찮아도.. 걱정했었는데..생기있게 지낸신다니..화잇팅이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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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1주일만에 끝난 승리, 아니 패배 Tracked from 2005/03/03 20:20

    * 이 글은 쭌모님의 [그녀는 왜 신나할까?] 와 푸른 솔님의 [다시 한번,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에 관련된 글입니다. 보육노조 서울지부 출범이래 첫 싸움이 2월 21일에 시작되었다. 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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