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화가 났었을까?
난 돈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 그래서 돈도 잘 안붙는다.
그래선지. 돈에 대해서만은 복잡하고 골치아픈 문제가 생겼을때 보통은 그냥 내가 손해보는 쪽으로 해결하고 만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달랐다.
첫번째 회의에서 합의하지 못하고, 다시 두번째 회의가 있었다.
해결해야 할 돈이 있었고,그걸 공평하게 나누어야 하는 상황.
도무지 동의가 안되는 사람들의 빼재라의 상황에서 난 화가 치밀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생각해 봤다.
평소와 달리 이번만은 내가 왜 화가났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화가난 이유는 그 '공평함'이라는 개념의 차이 때문이었던것 같다.
공평하게 1/n 이라는 계산 방식에는 무언가 빠져있다.
이미 그 전에 모두는 공평하지 않고, 저마다 조금씩의 부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데 그건 싹 무시한채 '공평함'을 이야기한다는 건... 그건 자본주의가 말하는 '합리성'이다.
소위 '운동'이라는 걸 코에 걸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덕목은
자본주의적 합리성..그 공평함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내가 화가 치밀었던 지점.
'내가 왜?' '내가 왜 너희들 보다 부자냐?' 그 지점이었다.
그래서 그걸 설명해야하는 부분...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
그걸 내가 '설명해야만' 한다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더더군다나 소위 '운동'을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나서 든 생각.
그 지점이 설명하고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일까?
안에서도 그렇다면 밖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그러면 남는 방법은 뭔가?
힘? 투쟁? 뭐 그런 단어들인가?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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