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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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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반하는 어떤 사실을 만나면 먼저 의심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우리 쭌이한테 어제 한 수 배웠다.

 

거두절미 지가 기억하는 이야기만 하는 여섯살 쭌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할때..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사실이야? 진짜야?'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다섯살 때.


쭌: 엄마. 할머니가 화장품광고를 한대.
모: 엉? 그래?(그러나 사실은 못 믿겠다는 눈초리)

쭌은 나의 말과 틀린 태도에 화를 내면서 토라졌다. 왜 날 못 믿는거야~~~ 항의도 못하고.

그날 밤.

조간으로 배달된 신문을 보고 있던 이모가 소리친다.

이모: 야.그거 해외토픽에 떴다.

아마 어린이집에서 선생님과 인터넷 기사검색을 했던 모양이다.

여섯살 요즘.
요즘 어린이집에서 민들레를 주제로한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중이다.


어제밤 쭌이 흥미진진한 얼굴로 민들레로 비누방울놀이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민들레로 비누방울놀이???
첨 들어보는 이야기에..그러나 다섯살때의 사건을 기억하며..조심스럽게 그으래? 어떻게?
물론 쭌이는 그 사실만 알뿐 어떻게 까지는 모른다.


그때 할머니가 쭌이를 왕 무시하면서 "지가 생각해낸 말이지 뭐"라고 했다.
이 말이 쭌의 분노를 자극했고.

쭌은 친구가 가져온 책에 그렇게 나와있었다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위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자고 했다.

네이버에게 물어보았더니.
네이버가 친절하게 민들레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놀이를 알려준다.
물론, 민들레 대를 비누방울 대로 사용해서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 ^ ^
민들레 대의 마지막 부분을 칼로 십자로 자르면 더 잘된다고 한다.

여섯살 쭌이가 전후관계의 사실을 다 설명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쭌이 말하는게 사실이 아닌것은 아닌데...
쭌이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식구들은 늘 조금쯤은 신뢰를 덜 준것 같다. 반성 - -;

 

쭌이 온몸으로 말한다. 믿어주세요 제발~~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말한다. 니가 생각하는 진실이 정말 견고하냐?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의향은 없냐?

 

사소하다고 생각되었던 쭌과의 사건이 내가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의심까지 마구 확산된다.

아이에게도 배울것이 있다고 누가 그랬던것 같은데..

아이에게 세상을 사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 배울것이 아주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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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17:01 2005/05/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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