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이미지-날 갈등시킨 쭌이의 오백원

병원에 다녀오다가 쭌이가 길에서 오백원을 주웠다.-눈도 좋아.
그런데 쭌이가 "엄마 오백원 주웠어"하는 그 순간. 한 오초쯤 경과하는 그 시간 동안
내 머리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음..그러니까 길에서 돈을 주우면 어떻게 해야하는거라고 배웠지?
주워서 경찰서에 가져다 준다?->경찰이 화내지.
놓였던 자리에 그대로 두고 주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근데 이런 경우에 난 어떻게 하지?
물론 난,
이게 왠 횡제냐? 하고 가져가지.
물론 신분증이 든 지갑이거나, 엄청난 것일 경우엔 찾아주도록 노력하지->그러고 보니 그런 경우는 한번도 없었네..
앗뜨.. 그럼 이 순간 난 6세 우리 아들에게 무어라고 해야하지?
오초 경과 후.
그런니까 쭌아. 길에서 뭔가를 주우면 주인을 찾아주어야 하는데, 이 오백원은 이름이 없으니 찾아줄 수도 없고.
주인이 찾으러 온다는 보장도 없고, 게다가 그리 큰 돈도 아니니 열심히 찾을 것 같지도 않고..횡설수설..
결국 쭌이는 오백원 주운 기념으로 기념촬영을 요구했다.
흐흐.. 부모 노릇하고 살기 힘들다.
웬만하면 타의 모범까지는 아니지만
아들에게는 세상을 사는 모범을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그 모범이란것을 규정하기가 이렇게 어렵군.
결국, 집으로 돌아와서 내가 터득한 삶의 지혜까지 아들넘에게 알려주었다.
야! 원래 꽁돈은 쓰는거래. 과자나 사서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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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정말 어려운 문제로군요...
삶의 지혜가 맞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