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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용 포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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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도 쭌의 수다가 늘어지는 가운데

무심히 듣고 있던 나의 귀를 확 잡아당기는 대목이 있었다.

 

쭌: 영준이가 여자가 가슴보이는 책 보여주면 우리가 "뜻"이렇게 한다요.

(참고: 게그콘서트의 한 코너 외인구단에서 게그맨들이 나와서 이상한 소리 할때마다 "뜻"뭐 이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장면이 있다.)

 

@#$%^& 빨간책? 어디서? 어린이집에서??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물었다.

 

나:가슴보이는 여자 나오는 책이 뭔데?

 

쭌:그러니까 선녀와 나뭇꾼에서요 선녀가 결혼하기 전에 나오잖아요.. 그리구 또 어디더라..

(참고:선녀의 목욕장면으로 추정됨)

 

허거걱... 선녀와 나뭇꾼도 포르노로 보면 포르노가 된다.

얼마전에 부인과 자신의 알몸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린 사실로 유죄판결을 받은 한 미술교사가 있었다.

그 사진을 유죄로 판결한 재판부는 그 사진을 포르노로 본거다.

그분들이 이글을 발견하시면 선녀와 나뭇꾼도 포르노가 될판이다.

 

나뭇꾼과 선녀 그림동화는 전혀 음란하지 않을거다.

그러나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부정적인 우리 사회의 문화는

겨우 6세된 아이들도 여성의 몸을, 성을 무언가 부끄러워해야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선녀와 나뭇꾼이야기는 매우 부도덕한 이야기다.

옷을 훔쳐서 오갈데 없는 여자의 삶을 보호를 핑게로 감옥같은 생활에 가두는....

더구나 그 여성을 유괴하는 찬스는 착한 일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진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의 삶을 유린한 그 나뭇꾼을 선녀는 용서하고 하늘로 불러 올린다.

 

이 그림동화를 보면서 남자아이들은 여성을 삶의 동지가 아닌 소유물로 인식하게 될것이고,

여자아이들은 그 이야기에서 체념과 강요된 착한여자의 모습을 배울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일글어진 남여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은

고3쯤 되면 교실에 '한시간 더 공부하면 내 마누라 얼굴이 달라진다' 같은 급훈이 달리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또는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 대해 지녀야 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서.로.존.중.하.는.것. 이란 걸 알면서 자라도록 하고 싶은데

너무 많은 테클이 들어온다.

 

낼은 쭌이랑 진지하게 선녀와 나뭇꾼에 대해 토론해 보아야 겠다.

딸가진 친구들이 그런다...."세상 너무 험하다. 아들 가진 사람들이 아들을 잘 키워야 해..."

정말 그렇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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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 00:33 2005/11/24 00:33

3 Comments (+add yours?)

  1. 이유 2005/11/24 06:32

    너도 <선녀와 나뭇군>을 딸에게 읽어주며, 새삼 선녀를 취하는 식의 이야기가 불편했어요. 어렸을때 그 이야기를 처음 알았었을때도 그런 느낌이었던 것이 기억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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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rdizzy 2005/11/24 09:18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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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슈아 2005/11/25 10:58

    불끈.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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