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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염소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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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룰루라는 그림책을 봤었는데..

늑대와 토끼의 우정에 관한.. 그 책을 보면서 이걸 여남관계에 대입시켜 가면서 헷갈려 했던 기억이 있다.

 

헐리우드 영화 마다카스카를 보면서 사자가 말과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생선회를 먹는 마지막 장면에 허허 웃었던 기억도 있다.

 

폭풍우 치는 밤에의 카피는 "오늘따라 친구가 맛있게 보인다" 뭐 이런거였다.

대충 비숫한 스토리를 상상하며 쭌이랑 남산까지 가서 그 영화를 봤다.

 

이 영화의 주제는 바로 "폭풍우 치는 밤에"였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둘다 감기에 걸려서 아무 냄세도 맡을 수 없고,

메이는 폭풍우가 두려워 꼼짝 못하고 있었고, 늑대 가부는 발을 다쳐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서 둘은 아무 편견도 없이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던 그 밤

두려움을 달래며 둘은 긴 대화를 했고.. 그 과정에서 아주 많은 공통점을 찾고,

그래서 친구가 되었다.

 

여러 곡절을 겪은 후에

염소 메이는 묻는다. 

폭풍우치는 밤에 내가 염소라는 걸 알았으면 잡아먹었겠지?

늑대 가브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늑대가 초식동물이 되지 않는 한 둘이 어떻게 평화롭게 지낼 수 있어?

메이만 안 잡아 먹으면 되는거야? 둘 만의 평화라는 거지? 뭔가 정의롭지 않잖아?? 기.타.등.등.

결론에 빨리 도달하고 싶어하는 엄마와 달리

우리 쭌이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봤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는

우리가 이미 내려진 수많은 결론과 편견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소중한 기회를 잃고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했었나 보다.

 

이미 내려진 결론 말고,

일단 시작하면서 나만의 열려진 결론을 만들어보라는 뭐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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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6 02:46 2006/03/0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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