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3

from dream 2010/11/13 10:11

 

 

1.

새벽 1시 30분경의 꿈이라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4~50대의 남선생이 있었다. 굉장히 따뜻해서 내가 잘 따르던 선생님이었다. 물론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은 아니고 꿈에서의 가상인물인데 굉장히 따뜻했다. 정말 따뜻하다 라는 말로 표현이 다 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나에게 억지로 키스했다. 난 떼어내려고 애를 썼고 그렇게 발버둥치다가 깼다.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다.

 

 

 

2.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준호와 얘기를 하다가 같이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옆에 준호가 없었다.

 

 

 

3.

1학년이었다. 강당에서 조례를 했는지 뭘 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반을 찾아가야했다. 분명히 며칠전에 몇 반인지 배정 받았는데 몇반인지 기억이 안났다. 선생님은 알 것 같은데 도대체 몇 반인지. 늦을까봐 계속 뛰어다녔다. 근데 몇반인지 몰라서 계속 헤맸다. 그러다 친구를 만나서 내가 몇 반인지 아냐고, 다영이랑 같은 반인데 혹시 다영이가 몇 반인지 아냐고 물었는데 모른다고 했다. 그러다 수업 마치고 애들이 나오는걸 보고 여기가 우리반이구나 하고 알게 됐는데 애들이 이미 수업 2교시 끝났다고 했다. 오늘은 3교시 수업은 없다 라고 했다. 이런 꿈을 되게 자주 꾸는 것 같다. 내 반, 내 사물함, 내 신발을 찾는 꿈.

 

 

 

4.

친구랑 목욕탕에 갔다. 37번 사물함이었는데 친구는 35번 사물함이었다. 35번 사물함은 밑에 있었고 37번 사물함은 위에 있었다. 그 친구랑 같이 간건 아니였고 우연히 만났는데 사물함이 근처여서 친해진 것 같다. 아아 아무튼 그 사물함에는 보통 옷을 벗고 옷을 넣어두는데 나는 문제집을 가득 넣어뒀다. 그런데 그 문제집들이 너무 많아서 사물함 한개에 다 들어가지 않았다. 한 사람은 한 사물함만 쓸 수 있는데 이걸 어떡해야하지 하고 친구랑 계속 어떡하지어떡하지 하고 있었다. 아줌마한테 처음 온 사람인척하고 사물함 열쇠를 하나 더 받아내서 남은 문제집들을 넣어둘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39번 사물함 열쇠를 가지러 갔다. 그런데 그 순간 어떤 매서운 인상을 가진 여자가 39번 사물함 열쇠로 그 사물함을 열었다. 그 사물함을 꼭 써야만 했는데 그 여자는 양보하지 않으려 했고 우린 뭐라 말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그다지 좋지 않은 사물함 열쇠를 받았는데 꽤 높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이미 많은 문제집들이 들어있었다. 우린 그것들을 빼냈다. 계속 빼도 물건이 나왔고 심지어 닭다리까지 나왔다. 그것도 따끈따끈한 치킨이 안에 들어있었다. 우린 계속 그걸 꺼냈고 결국 내 문제집들을 거기 넣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되게 불안하고 황당했던 꿈이었다. 그런데 이미 들어있던걸 뺐다는 것 자체도 웃기고 목욕탕에서 씻지는 않고 무슨 문제집을 그렇게 넣어댔는지. 거 참.

 

 

 

 

5.

재랑이랑 자전거 경주를 했다. 경주를 하려 했던건 아니고 타다보니 경쟁심이 생겨서 경주를 하게 됐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재랑이가 더 빨라졌는데 달리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져 물에 빠졌다. 바다였는데 검푸른 바다였다. 정말 깊은 바다였고 바위가 있었다. 바위가 둘러싼 공간에 빠졌는데 거기에 아주 커다란 스티로폼 판이 있었다. 그걸로 어떻게든 구해보겠다고 그걸 재랑이 쪽으로 했는데 그게 그까지 닿일리가 없지. 결국 재랑이한테 사람들을 불러오겠다고 하니까 재랑이 특유의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웃으며 '응~ 정현아~ 갔다와~' 라고 했다. 쟤는 물에 빠져서도 저렇게 친절한 목소리로 말을 하다니 하고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웃었다.

 

그곳에는 학교가 있었는데 수업중이었다. 우린 3교시를 빠지고 자전거를 타며 밖에서 방황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우리가 수업을 빠지고 놀다가 물에 빠졌든 어쨌든간에 그걸 사람들에게 알리는게 중요했다. 그런데 난 수많은 선생님들이 있었는데도 재랑이가 지금 물에 빠져 있다는 말을 못했다. 까딱하면 동상걸려 죽을지도 모르는데도! 난 우리 담임선생님을 찾았는데 그게 우리 엄마였다. 엄마는 사회 선생님이었는데 교무실로 달려갔더니 시간표에 사회 라고 적혀있었다. 수업이 있던 시간이었던거다. 그래서 엄마가 수업하는 교실을 찾으려 했는데 그 교실이 몇 반인지 적혀있지 않아서 또 한참을 헤맸다. 그러다 복도 저쪽에 엄마가 보여서 뛰어가서 엄마한테 지금 재랑이가 물에 빠져 있다면서 울먹거리며 얘기했더니 엄마가 우짜노 하면서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 옆에 어떤 20대 후반의 대학생이 있었는데 무심하게 쳐다봤다. 키도 크고 그 사람이 구해주면 될 것 같았는데 정말 무심한 표정으로 누구야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이어서 되게 놀랐다. 그러다가 엄마가 깨워서 깼는데 재랑이는 아직도 물 속에 있다T.T 곧바로 119를 불렀어야 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그러지 못한 점.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한점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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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3 10:11 2010/11/13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