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있어

from diary 2010/12/0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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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1차 떨어졌다. '잘 된 일' 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솔직히 아쉽기도 하지만 잘 됐다. 종합대학 가서 심리학이랑 사회학 좀 배우고 영화감독이 되는게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을 예전부터 했었으니까. 한예종에 떨어진다해서 무언가가 잘못되는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사실은 떨어져도 아무렇지 않다. 약간 아쉬울 뿐!

 


 

 

다다 프로젝트 포스터에 날짜가 뒤바껴서 인쇄 되는 바람에 그 수많은 포스터와 편지 봉투에 넣어서 보낼 안내문을 펼쳐놓고 날짜가 적힌 라벨지를 하나하나 자르고 붙여야했다. 처음엔 내가 왜 이런 단순노동을 하고 앉아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우리가 아닌 누군가는 해야하고, 그 누군가에게도 분명 힘들고 귀찮은 일일테니 이왕 해야하는거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 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엔 체력도 딸리고 하기 싫어져서 우쿨렐레를 치긴 했다만. 흐흐.

 

독서토론 기획팀이라 해서 독서토론만 기획하는건줄 알았는데 인문학 강좌도 홍보해야하고, 워크샵도 신경써야하고 해야할 일이 더 늘어났다. 솔직히 처음에는 좀 피곤하다, 내가 왜 이런걸 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토론이 주가 되야 하는데 다른 것들을 더 신경써야 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러한 것 때문에 내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그런데 이것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들인 것 같다. 그리고 독서토론 기획 회의도 길어질거라 생각은 했지만 생각대로 길어지니까 좀 피곤했다. 일단 체력적으로 수능 끝나고 여행 일주일 하고 거의 집에 붙어 있은 적이 없다보니 좀 지쳐있던 상태여서 더 그랬다.

 

그런데 그것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어떠한 일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것 속에서 어떠한 힘이 키워지는 것 같다, 그리고 기획팀 회의할 때도 의견이 안맞는게 있으면 스트레스 받고 피곤해했는데 그 과정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히. 이뻐이뻐. 궁디팡팡.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내가 기획하고 그것을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 라는게 너무 좋다. 일단 지금까지는! 히히. 긍정적인 생각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싶다. 그게 독서토론 기획이든 영상반이든 사람과의 관계든 뭐든 간에.

 

 


 

 

정권이랑 친해졌다. 정권이가 장난삼아 '축구 할래?' 라고 물었는데 내가 바로 '응!!!!!!' 이라고 답해서 같이 운동장 가서 축구했다. 둘이서 하려다가 초등학교 운동장에 초등학생들이 있길래 '같이 할래?' 하고 끌어들여서 같이 축구했다. 팀 짜서! 흐흐. 그 친구들이랑도 나름 친해졌다. 아 나의 친화력은 초딩들에게도 먹히는구나. 으흐흐. 오랜만에 활동적인 운동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정권이랑 해서 더더욱! 축구 재밌다. 다음에는 배드민턴 같이 하기로 했다. 아아 그리고 혁진이네 탁구장에서 혁진이랑 탁구 치기로 약속했다. 히히 기대중! 준호가 들으면 질투하겠지만 남자애들이랑 노는게 너무 재밌다. 편하고! 여자보다 남자가 편한 것 같다.

 


 

어제부터 요가를 시작했는데 정말 좋다. 허리랑 어깨 뭉친 근육들이 다 풀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안했던 마음이 괜찮았고. 요가 가기 전까지만 해도 갑자기 사람들 속에 들어있는 나를 보면서 조금은 불안해했다. 뭔가 계속 붕 떠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차분히 가라앉은 것 같다. 몸도 개운해졌고, 정신도 건강해진 느낌. 보미가 학교 가서 저녁타임 하려고 했는데 보미는 보미대로 하고 나는 나대로 오전 타임에 운동하기로 했다. 어차피 운동은 혼자 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오전에 하면 광합성도 되고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쌤이 더 자세히 봐줄 수도 있고. 쌤이 오전에 사람이 별로 없다고 심심하다고 오라고 하셔서 가는거기도 하다. 히히. 새로운 쌤도 너무 좋다. 나의 친화력은 요가 학원에서도 발휘. 어제 만나자마자 바로 친해졌다. 낄낄. 아 그리고 오늘 장쌤 드디어 봤다. 으헝헝 너무 반가웠다. 내일 또 쌤 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진짜 요가도 쌤도 너무 좋다! 히히.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랑 <경계에 선 아이들> 병행 중. 둘 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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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22:54 2010/12/01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