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가 어제 했던 말. 그리고 자주 하는 말.
솔직히 너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잘 안돼. 도대체 왜 그래?
이젠 좀 지긋지긋하다. 1년동안 그랬으면 많이 한거 아니니.
견디기 힘들다.
대체 뭐가 미안한데? 미안하긴 하니? 그런 생각이나 해봤니?
너 하고 싶은대로 해.
생각 좀 하고 살아.
알아서해.
잘 해.
미안해라는 말도 지겹다.
.
.
.
그리고 내가 자주 하는 말.
이해해줘.
미안해.
우리 헤어질래?
자꾸만 이해가 아닌 오해를 하는 우리 둘.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시키는 것은…. 그게 사랑? 큭.
덜솔직해져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해서 덜솔직해질수 있진 않을 것 같지만.
그게 준호가 말하는 감정조절 이라는걸지도 모르겠다.
조금 외로워하거나 우울해하면 준호는 예민해져서는 도대체 왜 그러냐고 이해가 안된다고 화를 낸다.
그러면 난 더 외로워지고 우울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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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혼자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있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를 타인이 모두 감당해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또한 내가 A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듣는 사람이 꼭 A라고 이해하리란 보장도 없죠. 사람에 따라선 그게 A-가 되기도 하고 B가 되기도 하고 Z가 되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꾸만 대화를 해야 하는 거죠. 이 글에서만 보면 두 사람은 서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게 좀 서툴어 보이네요. 남자친구가 왜 저런 말을 했는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내 어떤 행동에 대해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게 왜 그렇게 보였는지, 그것에 대해 난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대화는 말을 하려고 시도함으로써 성립되는 게 아니에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하는 게 진짜 대화의 시작이죠. 대화를 통해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물론 한큐에 해결되는 게 아니니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서로가 열심히 듣고 이해하려는 자세만 되어 있다면 대화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앗. 클릭해보니 경은님이셨군요. 채식주의자 그 덧글도! 저번 덧글도 그렇고 이번 덧글도 그렇고 끄덕끄덕하게 되네요. 대화는 말을 하려고 시도함으로써 성립되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하는것이라는 것. 공감해요. 생각하는것과 행동의 차이는 크네요T.T 헷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