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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출근길에 항상 지하철역에서 아침신문을 집어든다.
아니 집어드는 것이 아니라, 사실 받는다.
내가 주로 받게 되는 신문은 왠지 아침신문 중 제일 인기가 없는 것 같은 핑크색 종이의 xx7이다.
아침신문을 나눠주며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하는.
이 아침신문 아저씨의 인사를 못듣기라도 한날은 터무니없이 일찍 일어나서 나간 날이거나. 그 인기 없는 xx7의 아침신문마저도 다 떨어져서 아저씨는 이미 퇴근, 지각을 코앞에 둔 낭패스러운 날이다.
그래서 난 그 아침신문 아저씨의 인사가 참 좋다(사실 망고는 지각쟁이 회사원이다-_- 쉿).
매일 받은 아침 신문에서 제일 먼저 찾는 것은.... 오늘의 운세!!!
그러나 이놈의 핑크신문은 7~80년대생의 오늘의 운세를 다 실어주지 않는다. 덴장.
그런데 오늘은 잘 보니 실려있다. 사방에서 복이 들어온다는 얘기.
이쯤이면, 까먹을 새라 오늘의 운세를 한 줄 오려서 회사책상 옆 파티션에 붙여놓기라도 하고 싶다.
그러나 막상 퇴근할때 되서 생각해보면, 특별히 좋은 일도, 특별히 나쁜 일도 생기지 않았다.
이번주에 없었던 재판 일거리가 한 개 더 들어왔을 뿐-_-;;; 그리고 평소처럼 여전히 일하기가 싫었을 뿐. 더 나을 것도 더 좋을 것도. 더 나쁠 것도 없는 그런 하루.
신문 곳곳에. 어저께 네이버뉴스에서 무수히 보았던 연예기사들 등으로 도배가 되어있고, 가끔 관심있는 영화에 대한 줄거리 등... 뭐 출근길에 시간때우기용으로 약간 부족한 듯 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잘 간다. 그렇게 대충 기사를 읽는 둥 마는 둥 훑는 중에.
용기는 두려워 하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두려워도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이라는 어느 책에 대한 박진영의 카피가 아침신문에서 눈에 들어왔다. 뭐 신문페이지의 전면광고따위. 제대로 보지 않는 척 하면서 가끔씩 본다. ㅋㅋ. 그런데 저 말은 참 마음에 들었다.
두려워도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
때론, 인생에서 누구나에게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늘 사실은 용기를 내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늘, 사실은 매일매일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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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라는 메뉴 자체가 참 인상적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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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가지 본 지 진짜 오래됐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