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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0
    축시(4)
    망고트리
  2. 2007/04/17
    용기(2)
    망고트리

축시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당고씨의 감동적인 시낭송.

사실... 배경음악으로 러브레터의 윈터스토리를 준비했으나-_-;

방송사고라. 당고씨의 낭낭한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정말 아름다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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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는 출근길에 항상 지하철역에서 아침신문을 집어든다.

아니 집어드는 것이 아니라, 사실 받는다.

내가 주로 받게 되는 신문은 왠지 아침신문 중 제일 인기가 없는 것 같은 핑크색 종이의 xx7이다.

아침신문을 나눠주며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하는.

이 아침신문 아저씨의 인사를 못듣기라도 한날은 터무니없이 일찍 일어나서 나간 날이거나. 그 인기 없는 xx7의 아침신문마저도 다 떨어져서 아저씨는 이미 퇴근, 지각을 코앞에 둔 낭패스러운 날이다.

그래서 난 그 아침신문 아저씨의 인사가 참 좋다(사실 망고는 지각쟁이 회사원이다-_- 쉿).

 

매일 받은 아침 신문에서 제일 먼저 찾는 것은.... 오늘의 운세!!!

그러나 이놈의 핑크신문은 7~80년대생의 오늘의 운세를 다 실어주지 않는다. 덴장.

그런데 오늘은 잘 보니 실려있다. 사방에서 복이 들어온다는 얘기.

이쯤이면, 까먹을 새라 오늘의 운세를 한 줄 오려서 회사책상 옆 파티션에 붙여놓기라도 하고 싶다.

 

그러나 막상 퇴근할때 되서 생각해보면, 특별히 좋은 일도, 특별히 나쁜 일도 생기지 않았다.

이번주에 없었던 재판 일거리가 한 개 더 들어왔을 뿐-_-;;; 그리고 평소처럼 여전히 일하기가 싫었을 뿐. 더 나을 것도 더 좋을 것도. 더 나쁠 것도 없는 그런 하루.

신문 곳곳에. 어저께 네이버뉴스에서 무수히 보았던 연예기사들 등으로 도배가 되어있고, 가끔 관심있는 영화에 대한 줄거리 등... 뭐 출근길에 시간때우기용으로 약간 부족한 듯 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잘 간다. 그렇게 대충 기사를 읽는 둥 마는 둥 훑는 중에.

 

용기는 두려워 하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두려워도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이라는 어느 책에 대한 박진영의 카피가 아침신문에서 눈에 들어왔다. 뭐 신문페이지의 전면광고따위. 제대로 보지 않는 척 하면서 가끔씩 본다. ㅋㅋ. 그런데 저 말은 참 마음에 들었다.

 

두려워도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

때론, 인생에서 누구나에게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늘 사실은 용기를 내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늘, 사실은 매일매일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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