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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사실.

 

단 한번이라도 전부를 걸 수 없다는 사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개량이든,혁명이든, 변혁에는 이름 앞에 조직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어쨌든 조직은 진화하지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약하다'는 말만 빼고 나를 변호하던 중,

 

 

"넌 수련같애.. 그녀석. 뿌리가 없거든.."

 

 

....

 

그랬다.

 

마음 한켠에 짐을 싸두었었던 같다. 아니. 아직 유효하다.

 

언제고 떠날 것처럼. 다시 앉은 곳에서는 누워버릴 수 있을 것처럼.

 

 

" 그런데 넌 왜 자유롭지 않지?"

 

 

그러자 나는 말했다.

 

     

'관계로부터 자유롭고자 했던 게 아니었나 보지.'

 

....

 

 

그랬다.

 

      를 들고 나선 뒤,

 

 

길을 잃었고..

 

 

한참 뒤에야 고쳐들었던 기억이 난다.

 

'관계로부터 해방' 이 아닌, 얽히고 섥힌 관계와 관계가 풀어헤쳐져 온전히 들여다보게 되는 그 곳에 써야할,

 

자유.

 

그렇게 찢어진 지도를 들고 나서야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는 다시 말했다.

 

'분명 수련에도 뿌리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자유롭다.."

 

....

 

... 그러고는

 

순간, 싸둔 짐에 손을 뻗으려다..

갑자기 내 자신이 미워졌다.  

 

 

 

브레히트가 그러했던 것처럼.

 

나 역시 오직 운이 좋은 덕택에 살아남은 자가 아닌가.

 

 

그러자 수련 같다고 이야기한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사랑해.."

 

...

 

 

 

... 나는 역시 운이 좋았다는 걸 깨달았다.

 

마침표는 단문에서 조차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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