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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똑.똑.똑.똑..
주기적으로 차분한 리듬을 치는 소리.
똑똑똑. 똑똑. 똑똑. 똑똑똑똑..
솔로기타 part.
똑.
제법 큰 물방울이 떨어져 저음 건반.
때마침 스피커에선 이자람의 'belle' 가 흐른다.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듯 꾸밈없는 음색과 들릴듯 말듯 피아노가 소담하고..
가까운 창에서, 저-멀리 길위에 내리는 빗소리가 'belle' 를 돕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엔 세상의 무게중심이 낮아진다.
젖은 옷이 몸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그렇게 한꺼풀 내려 앉아
어느 누구에게나 매달린 외로움을 만나게 된다.
그 비를 온전히 맞으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외로움으로 온통 뒤집어쓰게 된다.
비집고 오르는 잡념은 희석되고 쓸려내려와 발아래 작은 도랑에 먼길을 보내고..
다만 외로운 이들에게 소리도 없는 안부를 실을 뿐이다.
이시간에도 서울의 중심에서 정자를 지키며 몸을 비우시는 신부님과..
한평도 안되는 우산속에서 끝도 없는 들녘을 바라보는 이들과..
또한 그들을 바라보는 푸른 제복의 사람들과..
이땅 억눌린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비가 멈추지 않는다.
아.. 우울해..
어디든 길을 나서면 외로움을 뒤집어 쓴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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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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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나는 좀 귀찮긴 해도..오랜만에 시원하게 쏟아부으니까 속이 시원한데..^^부가 정보
masil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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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반가워요. 사실 배가 고파서 그런거 같아요.. 밥먹으니까 속이 시원해졌어.^^부가 정보
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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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않냐...좀전에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아이하나를 데리고 다정하게 웃고 있는 젊은 부부를 보면서, 저 사람들 참 외롭겠구나. 저 둘의 사랑은 어떤 눈물이고 어떤 가슴떨림이었을까. 근데 왜 지금은 저토록 외로워들 보이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또 하나 산책하면서 형광빛으로 빛나는 교회 십자가를 보았지. 아 천국에 가면 되는구나. 천국만 가면 그깟 대추리 그깟 도두리 뭐 이승의 일이 그렇게 큰 일이겠어 싶더라. 그러게 외로움도 종교도 모두 마약이라 이 말씀.부가 정보
masil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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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하지만 그게 너무 달콤해서.. 때로는 그냥 안아버리고 싶은 거 있찌..나는.. 나는 정말 차라투스트라가 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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