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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자동차 공장을 영구 인수할 때

콜린 원드, <자영사회>, <<아나키즘, 대안의 상상력>> 중

171p

 

<노동과 잉여>라는 탁월한 논문에서 키스 페이턴은 노동자들이 자동차 공장을 영구 인수할 때 일어날 일들을 추측해본다. "혁명의 축제가 끝나면, 작업을 재개하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GNP를 늘리라는 지시나 호소에 부응하는 습관으로 되돌아간다면, 소기의 성과를 내버리는 것밖에 안 된다. 물론 생산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뭔가' 토대가 필요하다. 어떤 토대가 필요할까? 결국 '어떤 종류의 일'인가의 문제로 돌아온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조립라인을 재가동시키는 대신 - 젋은 노동자들이 조립 라인을 부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 두 달 동안 토론을 벌이며 앞으로 할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 일을 하려면 조직을 어떻게 편성해야 하는지를 결정한다. 자가용 승용차? 왜 사람들은 항상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걸까? 지금 있는 곳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자동차는 일상을 벗어날 필요를 창출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가? 한편, 자동차를 사용하면 과연 편리한가?. 교통정체에 시달리는 것이 편리한가? 국가 손실이 얼마인가? 국가 손실? 웃기지 마라. 국가 손실이나 국가 이익 같은 말은 다 헛소리다. 혼잡한 도로를 건너가려는 노인의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 보행자가 얼마나 불편한가? 자동차를 사는 이유가 무엇인가? 단지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기 때문인가? 자동차가 비싸면 사람도 비싸지나? 오히려 반대다. 자동차를 소유하면 정말로 시간이 절약될까? 제조업 평균노동시간은 얼마인가? 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주당 45.7시간. 가정에서 일주일동안 자동차에 들어가는 돈은 얼마인가? 가계 총 수입의 10.3%. 평균이 그렇지, 사실은 20%에 가깝다. 우리 중 절반은 차가 없기 때문이다. 45시간의 25%는 얼마인가? 세상에. 9시간! '시간 절약'을 위해 쓰기에는 더럽게 긴 시간이다!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는 데는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버스? 좋다. 그렇다면, 버스를 만들자. 하지만, 공해는 어쩌나? 텔레비전에서 봤던 전기 자동차는 어떨까? 기타 등등.

 

전기 자동차가 쓰는 전기 역시 결국은 화석연료나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걸 생각한다면... 

당연히 전기 자동차도 대안은 아니다.

물론 조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좀 더 진전이 된다면...

자동차 자체를 줄이는 것...

자동차 공장을 줄이고, 자동차를 위한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것...

자동차 공장을 자전거 공장으로 바꾸는 것...

노동자가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생산하기 위한 노동을 선택하고...

노동 시간 대신 자유 시간을  선택하는 것...

사람들이 일상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도피하기 위한 수단을 원하는 대신...

자신들이 살아가는 바로 그 공간을 살만한 공간으로 바꾸어 내는 것...

이런 것들이 가능해지지 않겠는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할 것인가?

우리에게는 토론이 필요하다.

 

 

암튼 재밌는 상상이고 멋진 작업장이다.

두 달 동안 공장 세워놓고 토론하는 노동자들...

조립 라인을 부숴버린 '젋은 노동자들'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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