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욕 공연후기

2008/02/26 16:11 Tags »

불현듯 떠올라서 열흘만에 쓰는-_-;;; 뷰욕의 공연 후기다

 

The Volta tour in Korea

2008년 2월 16일 토요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출처모름

 

공연장에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허둥지둥 티켓을 확인하니 그때서야 알게 된 내자리는 스탠딩석 C구역... 참으로 아햏햏한 자리다(초대권 주제에...)

스탠딩석도 사고를 막기 위해 엄연히 펜스로 구역구분이 돼 있는만큼, A석은 애쓰면 뷰욕언니의 얼굴표정이나 몸짓을 자세히 볼수 있겠지만 아무리 앞으로 나가도 스탠딩 구역 중간밖에 되지 않는 C석의 비애... 앉아서 보는게 더 잘보여! ㅠㅠ 게다가 스탠딩 끊은지가 몇년인데 30대의 나이에 스탠딩이라니 두려움이 엄습했으나 나와 마찬가지로 놀래자빠지는 일행들과 "힘들면 앉자"고 약조한 후 슬금슬금 넉넉한 뒤쪽으로 이동.(남들은 앞으로 나가려고 난리인데 우리만 계속 뒷걸음질...ㅋㅋ)

 

걱정했던 것에 비해(왜?) 좌석은 가득찼고 외국인이 퍽 많았다. 어둠속의댄서로 아카데미 상받을때 입고 나오셨던 백조드레스를 코스프레한 외국인 처자들도 눈에 띄었다. 주류반입 금지라더니 외국인들 캔맥주 먹는건 규제 안하데.(먹고 싶었어>_<)

 

무대에는 꽃분홍색과 형광연두색의 휘장이 걸려있고 두꺼비, 다랑어, 해마(???) 등 축축한 동물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7시 30분쯤 되자 이마에 분홍+연두의 원더우먼 띠를 맨(나중에 알고보니 띠가 아니라 직접 염료를 칠한 것이었다고 함) 10여 명의 아이슬란드 브라스밴드가 입장했다. 트럼펫, 트롬본, 호른 등 금관악기들을 떠메고 연주하면서 당당히 들어왔다. 곧이어 뷰욕언니 등장!!! 보라색 비니루(?) 재질의 드레스에 보라색 스타킹 차림으로 Earth Intruders를 불렀다. 직접 흰색 실(?)을 던지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이어서 Hunter. 관객석은 열광의 도가니~ 두 곡을 부른후에 처음 들은 육성은 "생큐". '땡스'도 아니고 '쌩유'도 아니고 정말로 경쾌하게 생큐 라고 말씀. 꺄아~

계속해서 Aurora, All is full of love, Hope 같은 인기곡들을 매달아 주시고. 난 흥이 나면서도 몸사리느라 흐느적흐느적하고 있었다. 그래도 땀은 줄줄 흘렀다.

 

굉장히 신기한 것은 전광판에 비치는 여러 전자악기들이었다. 뷰욕의 음악이 라이브에서 도대체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했는데 역시 우주멀리 아주멀리서 날아온 듯한 첨단장비들이 동원됐다. 모니터를 직접 손으로 터치해 울림을 만들거나 음을 변형시키는 작업이 인상적이었다. 전 세계에 단 세 대밖에 없다는 '리액터블'은 원탁 위에 물체를 움직여 그 반응으로 전자음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대략 환상적이었음.

 

리액터블

 

뷰욕언니 완전 쌩목에 어찌 그리 노래를 잘 부르시는지, 손을 털고 발을 구르는 모습이 언니도 되게 신나셨나부다.... 윤시내삘이랄까?

좋아하는 Hyperballad가 나와서 (후렴만)따라부르고 뒤에 Pluto로 완전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는데 갑자기 퇴장하시는... 앗 벌써 공연이 끝난 거구나ㅠㅠ

 

다시 등장하신 뷰욕언니는 관객들에게 생일축하송을 불러줄 수 있는지 물었다. 영문도 모르고 브라스밴드 중 1인의 생일을 열렬히 축하해 주었다. 이어서 Declare Independence로 공연 마무리. 아쉬워라.

 

생각보다 공연시간이 짧아(1시간 조금 넘었나?) 아쉬웠지만 무사히 스탠딩 관람을 소화해 뿌듯.

뷰욕이 내한공연을 하다니 세상 참 좋아졌어 하는 노인적 회상.

암튼 간만에 누린 호사였다. 또 오삼.

뷰욕언니 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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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16:11 2008/02/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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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루 2008/02/26 16: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런 글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흐, 부럽습네다

  2. 적린 2008/02/26 17: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왕 부러워요 +_+ 나도 뷰욕 좋아하는디...

  3. 달군 2008/02/26 17: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갔었구나. 그것도 초대구원~

  4. 거한 2008/02/26 17: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셨었군요. R석 스탠딩, 큰 마음 먹고 두 장 샀는데, 엄마가 배송 받아서 잃어버렸어요. 표 재발권 안 해줘서 공연장 앞까지 가서 따졌지만 못 보았다죠.

  5. laron 2008/02/26 17: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Screaming Masterpiece 힘겹게 찾아서 본 다음,
    남한에 온다고 하기에 가고싶었었는데 돈이 ㅠㅠ 좌우지간 너무 부럽네요.
    근데 뷰욕, 뷔욕, 비욕, 비약, 뷔약 -_-? 뭘까요?

  6. 나름 2008/02/27 11: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루/ 오옷 기다리고 계셨다니 좀더 자세히 쓸걸요 부끄~
    적린/ 담에 또오길 함께 바래 보아요
    달군/ 실은 초대권 한장 남았었는데... 크흣
    거한/ 꾸웨엑 안타까워라... 넘 속상하셨겠어요
    laron/ 검색에 젤 많이 걸리는 건 비욕->뷰욕->비요크 순인듯 하여요 흐

  7. 염둥이 2008/02/27 12: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동영상은?

  8. 나름 2008/02/27 13: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실수로 지워버렸삼........ 어차피 너무나 저질이었어 뷰욕 얼굴도 안보이고

  9. 염둥이 2008/02/28 13: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