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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한국어 서비스 초읽기

베일에 가려졌던 유투브닷컴(www.youtube.com)의 한국 서비스 방식과 구체적 일정이 드러나고 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연내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을 전제로 구글코리아 홍보 에이전트와는 별도로 유투브코리아를 따로 홍보할 업체 선정을 끝냈다.

홍 보 에이전트가 선정되면 통상적으로는 한두 달 내에 결과물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이 지난 7월 공식 기자 간담회서 "유투브를 빠른 시일 내 한국에 직접 론칭 운영할 계획이며 현재 한국의 R&D센터에서 현지화 작업 중"이라고 밝힌 이래 첫 구체적 행보다.

유투브의 한국어 서비스는 동영상 콘텐트의 일부를 직접 소싱 편집까지 하는 한국형 포털 방식도 추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콘텐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글코리아 관계자와 접촉한 자리에서 유투브 한글판 초기 화면에 VOD 방식의 동영상 채널링 서비스에 관해 논의했다. 저작권 및 초상권이 확보된 인기 동영상 콘텐트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광고 수익 모델의 개발까지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투브의 한국어 서비스가 론칭되면 그동안 국내에서 동영상 콘텐트를 강화하며 시장의 파이를 키워오던 다음커뮤니케이션·판도라TV 같은 동영상 포털 업체뿐 아니라 방송 통신 업계까지 파급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실 제로 동영상 VOD 콘텐트는 미국이 지난해 12월 열린 한미 FTA 5차 서비스 분과에서 개방형 인터넷 VOD 시장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협상장에서 유투브닷컴을 시연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IT 산업 전반에 파급력이 큰 '뜨거운 감자'이다.

게 다가 IPTV 등 국내의 방송 통신 관련 법규 및 제도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아 개방형 VOD를 방송 영역으로 볼지 통신 영역으로 볼지에 대한 개념 통일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의 한국어 서비스가 안방으로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투브 한국어 서비스에 관한 정확한 일정 및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구글 코리아 R&D센터에서 현지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국 내 동영상 포털의 한 관계자는 "유투브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양질의 동영상 콘텐트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며 단시일 내 시장의 충격은 없다고 내다보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구글이 대규모 자본과 동영상 콘텐트를 기반으로 컨버전스형 비즈 모델을 만들어 간다면 국내 업체에 충분한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검색 포털 엠파스가 유투브닷컴의 동영상을 한글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구글과 다각적 제휴를 꾸준히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투브닷컴은 2005년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하루 평균 페이지뷰가 1억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구글에 16억 5000만 달러(1조 5100억여원)에 인수된 바 있다. 유투브닷컴의 해외 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프랑스·일본·이탈리아·브라질 등 총 9개 국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당시 한국어 서비스는 제외됐다.

이들 9개 국가의 현지 운영 방식은 기본적으로 유투브닷컴처럼 국가별 홈페이지와 검색 기능을 추가한 형태이다. 해당 국가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비디오를 모국어로 공유하고 현지 문화와 사회 상황과 연관된 콘텐트를 공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 사이트 구글의 한국 서비스가 언어 장벽을 넘지 못하고 네이버 등 국내 포털에 구긴 자존심을 언어 장벽이 없는 동영상 서비스 유투브코리아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수한기자 [nuh200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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