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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난 고양이를 키우는 남자와 결혼했다. 그에게 이 고양이는 '딸'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그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아니, 고양이를 키우는 노동 이상의 돌봄 노동을 필요로 하는 존재는, 직업 의식이 투철한 그에겐 부담이다. 적어도 현재의 그에게는. 그가 아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그래서 서로에게 '고양이'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것은 과욕인, 우리 부부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현재의 나는 '고양이' 만큼 행복하고 외롭다.
얼마 전 조한혜정 교수 등이 쓴 <가족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 : 돌봄과 배움의 공동체>라는 책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어느덧 고양이 이상의 돌봄 노동을 필요로 하는 존재는 버거워진 내 스스로가 서글프다. 오늘도 난 행여나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상처 받을까 두려워 온몸을 웅크리고 그루밍(고양이가 자기 털을 고르는 행위)을 한다. 내 손길과 체온에 위로받고자 말이다.
자세한 서평은...(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6112011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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