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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노트북이 말썽이었다. 물어보니 원도우가 깨진 것 같다고 했다. 담당자에게 수리를 맡겼는데 그의 실수로 백업시켜 놓은 파일이 모두 날라갔다.
처음 굉장히 미안해 하는 담당자의 전화를 받고는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실감하지 못했다.
맨 처음 인터뷰했던 사람들의 사진이 떠올랐고
사진을 찍어준 후배 기자에게 전화를 해
따로 저장해 놓은 사진들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안심했다.
그리고나니 어줍잖게 끄적거렸던 소설 나부랭이가 생각났다.
유일하게 완성시킨 100매 가량의 단편 소설과
이런저런 아이디어에 기반해 틀만 잡아 놓은 미완의 소설 몇 편이 떠올랐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지...'
금새 포기가 됐다.
또 지난 몇 년간 개인적으로 주고 받은
이 메일도 모두 사라졌다.
속이 쓰렸다.
또 한참을 생각해보니
이건
지난 해 3주간 미국 여행을 비롯해
개인적으로 지난 몇년간 돌아다니면서 찍은 모든 사진이
다 사라져 버린 일이 발생한 것이었다.
앗........
순간 가슴에 휭...바람이 불었다.
그 사진 파일들을 갖고 있어도
평생 몇 번이나 볼까 싶지만
그래도 다시는 못 가볼 곳들이란 생각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안타까웠다.
개인적 사진들을 떠올리다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유독 내 사진 찍기를 좋아하던,
지금은 내 삶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그 사람이 찍어 준 사진들이 모두 없어졌다.
오늘로 말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설을 하루 앞두고
지난 몇 년의 개인적 기록이 모두 '삭제'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왠지 새 출발을 하라는 암시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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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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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얼마 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죠. 다들 메일을 쓰고 까페를 쓰고 블로그를 쓰고... 그런데 어느날 영영 전기를 쓸 수 없게 되어버린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힘내세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