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여자가 전등 스위치를 눌렀는데 밝아지지 않는다. 방 전등이 나갔다. 덥다. 금세 어둠에 눈이 익숙해진 여자는 전등이 들어오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온다. 담배가 피우고 싶다. 여자는 작은 반지하 원룸의 창을 열려다가 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어서 불이 켜지지 않았으니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깨닫는다. 여자는 담배를 물고 나체로 창가에 앉는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왠지 마음에 드는 씨퀀스?
"창이 없으면 진실은 어떻게 전달한단 말인가. 우리는 창 너머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까. (박성원, 댈러웨이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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