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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아침
어느 눈 내리는 날 아침, 다산의 당숙모네 집 마루
밑에선 늙은 백구가 강아지를 또 아홉마리나 낳았다. 아
직 눈도 못 뜬 새끼들이 머리를 부딪쳐가며 퉁퉁 불은 어
미젖을 찾느라고 꼬무락거려쌓는데 사립문 밖에는 벌써
부터 날랜 삵이 와 항문을 바짝 추켜세우고 있었다.
톡톡 탁탁
대설주의보가 내린 날 아침 지리산 외딴집 할머니네
창을 톡톡 탁탁 두드리는 손이 있었습니다. 창을 열고 내
다보니 덫에 치인 고라니 한 마리를 다른 한마리가 데리
고 와 깊고 고요한 눈길로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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