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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을 마치고 첫 회의를 준비했다. 아이디어는 중구난방으로 뻗치고 정보는 여기저기서 찾아야 하는데 우왕좌왕 무얼 먼저 논의해야 하고 무얼 뒤로 미뤄야 하는지 ...
키보드 자판을 눌렀다 지웠다 그래도 쟤가 오니 쫌 정리가 되는군 정도의 얘기는 들어야 할텐데,
별 도움이 안되면 어쩌나 긴장이 되었다.
두시간반의 회의 중에 발제시간 빼면 논의는 30분?
애찾으러 갈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번갯불에 콩궈먹듯 사람들을 다그치며 한마디씩 듣고 나니 전철역으로 뛰어가야 할 시간이다.
구의역에 내리기 마을버스가 막 꽁무니를 보이며 멀어지고 있다.
으... 전철 뒤쪽에만 탔더라도. 곰팅이 .. 급하면 급한만큼 빨리 움직여야지 바보야..
결국 택시를 탔다. 음 돈내고 타는 택신데도 내가 먼저 인사하면 기사는 인사도 안 받아준다. 이상한 나라의 택시다.
요 며칠 아이디어 모으고 자료수집하면서 체계없이 일해온 자신의 꼬라지를 확인하니
한심한 생각이 들 정도다. 시간은 어떻게 분배할 것이며, 책읽을 시간,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자는 머릿속 그림은 어디로 가고, 닥치는 대로 이메일 확인하고, 홈피확인하고, 전화몇통 주고 받고 하다보면 오전이 후딱 사라진다.
바보~ 우째 이리 우매하고 게으른고.
한가지에 몰입하고 단순하게 일하는 게 효과도 좋고 일한 맛도 난다는 며칠전 한겨레독자투고라고 오려놓아야겠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안 될때는 남의 머리를 빌려서라도 성능을 개선시켜야 한다.
그래서 좀 유치하지만 주변 전문가(!)들의 시간관리비법을 훔치기로 했다.
주변에 미친듯이 끝내주게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치우는 인간들이 널렸기 때문이다. 그 한가운데서
이리도 게으른 인사가 살아남았다니 기적이로다.
우짯든 그자들의 하루일과, 독서량, 독서시간, 공부비법을 인터뷰하여 여기다가 기록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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