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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2
    전망을 갖고 있느냐~ 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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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3/22
    열살소년, 3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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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3/20
    탈당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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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8/03/17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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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3/15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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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8/03/15
    버스정류장에서 옛동네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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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8/03/14
    첫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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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을 갖고 있느냐~ 고?

 

운동권들이

복잡다기휘황찬란오묘신묘간난신고의 세상사를

참으로 간명하고 단순하게 이해하는 비결이 뭘~까요~?

 

음, 자기생각만이 옳다는 뚝심? 그런 것도 있고,

역사의 필연이라는 게 있는데 그 걸 잘 모르는 우매한 인민들의 삶이

참 우스워보이고 가치없어 보이는... 선지자의 고독~?

 

여러가지 비결이 있을 수 있겠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한 6,7년전부터 그 비결이 매우 궁금하기는 하였으나 알면 다칠까봐

애써 피하던 차에

어떤 결정적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동료상근자가 5개월넘게 휴직을 하다 어제 나타났다.

그냥5개월이면 뭔 문제이겠는가 마는 지맘대로 쉬고는 지맘대로 나타났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얘를 붙잡고 앉아

다시 사무실에 나오라고, 같이 일하자고,  설득도 하고 사정도 하여

온상근은 아니지만 주3일이라도 일을 하겠다는

답을 듣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면담결과를 전하니... 상근자 하나가 말하기를

"휴직전에도 일하기 싫다고 재미없다고 투덜거렸던 사람인데 오늘 보니 별도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전망을 이 쪽으로 잡은 거냐.?  이 운동을 하겠다고 전망을 세운 것도 아닌데 예전처럼 그러면 곤란하다..."   

 

 

 

이따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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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소년, 3월의 어느날

 

3월의 한 주가 갔다.

이제 며칠 남았지? 음 다음주 한주가 더 남았군.

 

뚝배기에 있던 누룽지 끓여갖고 노트북앞에 앉아 있다.

구수하긴 한데 , 푸허.. 뜨겁다 ㅠㅠ.

 

 

이번주에는 사건이 좀 있었다.

 

뭐냐~

열살 큰애가 지난 월요일 학교를 무단결석하였다는 어마어마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렸다.

월요일 아침 9시가 훨씬 넘어 눈을 뜬 나는 부랴부랴

아이 발에 양말을 끼우다시피 해서는 어서 가라고 등을 밀었다.

아이는 물한모금 못 마시고 얼떨결에 학교로 갔다  고  나는 알고 있었다.

 

점심식사 때 방과후학교에서 전화를 받고서야

아이가  동네유랑을 다녔다는 것을 알았다.

음, 학교선생님은 그때까지 전화가 없었다.

(오후에 내가 먼저 했더니 당황하며 아파서 안 왔으려니 했다고 하였다.

새학기라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아이는 약 네시간 정도 동네유랑을 하였다.

 

저녁에 마주앉아 유랑기를 들으니

이사온지 한달도 안된 동네를 길을 잃었다가 되돌아오기를 여러차례 반복하며

동네를 돈 모양이다.

 

햇살 밝은 월요일 아침

내가 만약 책가방메고 배회하는 초딩을 발견했다면 어떻게 할까. 

이름물어보고, 학교 안가냐고 물어보고, 전화해줄까 물어보고, 학교데려다줄까 물어볼 것이다.

음....

아이는 나같은 어른 여러명을 만났다.

우리집 위층 사는 세탁소 아줌마를 비롯하여 유치원버스운전기사, 할아버지,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친구 아버지였던 무서운 아저씨 등...

 

또하나 꼭 만났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만났다고 주장하는, 만났다고 믿고 싶은 이도 있다.

"엄마 내가 왜 학교를 못 갔냐면 학교가는 죠기 언덕길 있잖아

거기를 올라가는데 깡패 30명이 나타난거야

그래서 내가 차 뒤에 숨었거든. 근데 자꾸 나타나니까 도망가느라 학교가는 길을 잃어버린 거야"

 

아이는 큰 사거리 주유소에서 똥도 눴다고 했다.

우와 대단한데, 난 진심으로 칭찬해주었다.

숫기가 없어 집이 아니면 화장실에 잘 못가던 아이 아닌가

 

 주머니에 들어있던 사탕 몇개를 다 까먹고 배가 고파 더이상 버틸 힘이 없게 되자

숯불갈비집에 들어가 (밥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시계를 본뒤 방과후 학교 앞에서 망설이다가,

다시 숯불갈비집으로 가서 시계를 보고는

방과후학교 앞에서 배회하다가 간식해주시는 할머니교사에게 발각되었다.

 

이상이 아이의 무단결석의 전말이다.

아홉시가 넘어 아이를 깨운 나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한심하다, 모범을 보여라,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정신차려라

 

 

근데 나는 좀 다른 고민을 하였다.

아이를 만났을 때 어떻게 말할까. 무얼 해줄까.

 

나는 아이의 첫 땡땡이를 축하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이에게 학교에 가지 않을 용기가 있다는 것에 대견했고, 흐믓했다.

(대견한 일 맞지요?ㅎㅎ)

아이가 길에서 헤맨 네시간은 참 외롭고 막막하고 두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아이는 모험담을 한아름 안고 내앞에 나타났고,

 

열살의 어느 봄날,

성장의 큰 걸음을 성큼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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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계를 냈다..

 

탈당을 결정하고 한달반이 지나서야 탈당계를 접수했다.

음, 너무 부지런한 거 아냐?

탈당의 변을 너무 일찍 써 놓고 한달반을 묵히니 (음 어감이 좀..ㅋㅋ)

맘 속에 큰 바위덩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느낌이었더랬다.

 

근데 이상한 건 탈당을 했으니 바위덩이를 치운 것 같은데도

하나도

안 시원하다는 거.

맘이 무겁고 아프다는 거.

 

중앙당에 직접 탈당계를 냈으나 어찌나 접수를 안 해주던지 열흘을 기다리다가

결국 10년지기 지구당 사무국장에게 탈당계를 건내야 했다.

그것도 총선 후원회 초대장을 들고 나타난 사람한테...ㅠㅠ;;

나 그렇게 싸가지없는 사람 아닌데 라고 생각해 왔건만.

 

내 말을 들은 동료는 야 사람이 어째 그리 매정하냐 다른 날 주지

라고 말해주었다.

 

음, 나도 좀 그런 기분이 든다.

탈당계를 건네며 받으며 싸~~한 분위기 아래

어차피 사업하면서 자주 만날텐데요 뭐 ..가식적인 웃음

그럼요 우리가 뭐 하루이틀 만났나.. 가식적인 웃음

지구당사무국장도

나도

파르르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처음 뭐시기21이라는 희한한 이름으로 만들어질 때

바람부는 11월의 한강고수부지 에서 가입신청을 하고는

조직의 끈이 떨어져나간 외로운 혁명가  에게 ㅎㅎ

조그만 둥지라도 생긴 것 같아

참 안도감이 들었더랬다.

뭔 대단한 참여를 한 적은 없지만 선거때면 휴가를 내서 버스유세를 다니고

즐겁게 자랑하면서 다녔더랬다. 

 

지금의 꼬라지를 봐라

내 조직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당이라고 생각했던...

으아  정말이지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담에 다시 한번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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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 다녀왔다

 

한겨레 신문에 상담코너가 있다.

영화배우 오지혜가 상담글을 써준다. 거기에 이런 무시무시한 문구가 있었다.

'한 사람이랑 평생을 살겠다는 무시무시한 결정을 하셨다면 그 사람의 가족 정도는 이해하려고 애써야 하는 것 아닐까요'

 

으... 정말 소름이 쫘악 돋았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결정을 하는 것일까 (나를 비롯하여 ㅎㅎ)

한사람과 계속 같이 살아야하는데, 한 사람과 날마다 만나야 하고 날마다 밥먹어야 하고

날마다 싸워야하고 한사람과 한사람과 한사람과...

 

오늘 결혼식은 정말 웃겼다.

무제한으로 시가지가 팽창되고 있는 서울의 위성도시, 예식장은 온갖 간판들로 칠갑이 된

건물의 4층에 있었다.

나름대로 넓고 인테리어도 좀 하고, 이름표 붙이고 왔다갔다하는 진행요원들도 많았다.

 

두개의 결혼식장이 대칭으로 마주보고 바쁘게 식들을 치뤄내고 있었다.

배고프고 바빠보이는 사람들로 예식장을 붐볐다. 식이 시작되고 이런저런 절차들이

최대한의 형식미를 갖추어 진행되었다.

제일 웃긴 것은 도우미들의 옷차림과 행동양식이었는데 흰색민소매원피스를 입은

도우미들이 양가 어머니 촛불붙이는 것부터 의자에 앉는 것까지 부축을 해주었다.

도우미들은 신랑신부 입장때도 허리를 90도로 꺾어 엉덩이를 쭈욱 빼고 절을 하였다.

또 도우미들은 신랑신부 퇴장때 조잡하게 생긴 나팔을 불어 오색의 색테이프를 발사하기도 하였다.

(이글을 끄적이면서도 그 장면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ㅎㅎ)

 

모든 공식비공식 대내외행사에 젊은 여성에게 희한한 제복을 입혀 허드렛을 시키는

아름다운 전통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음 이 얘긴 따로 다음에 해야겠다.. )

 

하여튼 결혼식 중간에 사회자가 신랑에게는

만세만세만세 를 외치라고 시켰다. 신랑이 했다.

신부에게는 봉잡았다봉잡았다봉잡았다 를 외치라고 했다. 신부가 했다.

축가를 불러주러 온 이는 노래중에 '그손' 이라는 가사가 나오면 뽀뽀를 하라고 했다.

난 축가를 그손그손그손.. 이렇게만 부를 줄 알았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ㅋㅋ

신랑신부는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개그맨들 같기도 하고, 현실풍자부조리극의 희극배우들 같이도 보였다.

 

두 사람은 8개월정도 만나고 결혼을 하는 거라고 한다.

난 ? 6개월 정도 만나고 결혼을 한 것 같다.

음 정말 통도 크군.

날마다날마다 한사람과한사람과 한달두달 1년2년 10년20년 ...

같이먹고같이보고같이자고같이같이같이...

인간이 정말 위대한 종족같긴 하다.

오늘도 많은 종족원들이 이런 무시무시한 약속을 감행하고 또 대체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갈고닦으며 박애정신을 발휘하고 있지 않나^^

나? 나도 인격수양많이된다,  내 짝? 지상최대 배려심의 소유자이시다ㅎㅎ.

 

 

그나저나 오늘 결혼''식''을 한 그 커플은

무시무시한 약속의 첫 기념행사를 유머가 넘치면서도 부조리하게 치른 것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을까?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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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다

 

오늘 아주 나쁜 활동가에 대해서 들었다.

(활동가가 나쁘면 그래도 활동가인가? 활동가 아니지 않나?)

 

다른사람들이 수년동안 고생하여 일구어놓은 운동의 역사에 편승하여

재정사업을 하고 있었다.

 

음.. 정말 나쁘다.

근데 이 얘기를 한 사람들은 너무 착했다... 지나간 일이니 어쩌겠냐고도 하고, 저절도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을 얘기하는 것으로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근데 얘기를 들어보니 끝난게 아니고 지금도 진행형인것 같다.

 

음 나쁘다. 노동자들 활동에 얹혀서 보고서만 쓰는 짓은 하면 안된다.

 

졸립다.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나쁜 짓에 대해서 더 써야 하는데 눈이 감긴다...

내일 다시 나쁜 활동가 욕하러 들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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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옛동네를 추억하다

 

저녁, 제법 쌀쌀하다.

8시까지 모임에 가야 하는데 버스는 오지 않는다.

바로 앞에 지하철 출구가 있고 술집과 밥집과 빵집의 네온이 휘황하건만, 그 한가운데 버스정류장 만은 섬처럼 황량하다.

도시란 그럴때가 있다. 번쩍이고 찬란하게 빛나지만 황량하고 쓸쓸할 때가 있다.

사람도. 공간도.

오지 않는 버스에 연신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면서도 아, 여기서 반대쪽으로 가면 3주전까지 내가 살던 변두리 동네가 나온다는 생각에 맘이 짠하였다.

 

서울거리를 걸을 때면 늘 생각한다. 여기는 이리 사람이 많은데 저기도 어째 저리 사람이 많을까.

이 동네 사람들이 이리 번잡하게 살건만 저기 저 동네 사람들도 그리 번잡하게 살까?

3주전까지 난 저쪽 동네의 풍경속에 있었다.

공동주택의 알찬 화단과 집앞 한산한 찻길, 막걸리냄새가 진동하던 모퉁이 슈퍼, 민중서점, 아트피아문구사, 야쿠르트아줌마의 노란 리어카.

이용자가 너무도 적었던 전철역은 한산해서 참 좋아했었다. 기찻길역 배나무밭과 맞은편 슬레이트집들... 엄마가 일찍 죽었다는 큰아이의 친구는 우리집에 많이 왔었는데...

지금은 놀러갈 친구집이라도 있을런지.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가 이정도만 끄적여도 코끝이 시큰하다.

혼자 웅얼거리고 혼자 감동받는 셀프서비스 기능이 지나치게 비대화되고 있는 것이렸다ㅎㅎ

 

 

버스가 왔다.

버스는 나를 맨 앞자리 의자에 앉히고 옛동네의 반대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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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의

 

휴직을 마치고 첫 회의를 준비했다. 아이디어는 중구난방으로 뻗치고 정보는 여기저기서 찾아야 하는데 우왕좌왕 무얼 먼저 논의해야 하고 무얼 뒤로 미뤄야 하는지 ...

키보드 자판을 눌렀다 지웠다 그래도 쟤가 오니 쫌 정리가 되는군 정도의 얘기는 들어야 할텐데,

별 도움이 안되면 어쩌나 긴장이 되었다.

두시간반의 회의 중에 발제시간 빼면 논의는 30분?

애찾으러 갈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번갯불에 콩궈먹듯 사람들을 다그치며 한마디씩 듣고 나니 전철역으로 뛰어가야 할 시간이다.

구의역에 내리기 마을버스가 막 꽁무니를 보이며 멀어지고 있다.

으... 전철 뒤쪽에만 탔더라도. 곰팅이 .. 급하면 급한만큼 빨리 움직여야지 바보야..

 

결국 택시를 탔다. 음 돈내고 타는 택신데도 내가 먼저 인사하면 기사는 인사도 안 받아준다. 이상한 나라의 택시다.

 

요 며칠 아이디어 모으고 자료수집하면서 체계없이 일해온 자신의 꼬라지를 확인하니

한심한 생각이 들 정도다. 시간은 어떻게 분배할 것이며, 책읽을 시간,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자는 머릿속 그림은 어디로 가고, 닥치는 대로 이메일 확인하고, 홈피확인하고, 전화몇통 주고 받고 하다보면 오전이 후딱 사라진다.

바보~ 우째 이리 우매하고 게으른고.

한가지에 몰입하고 단순하게 일하는 게 효과도 좋고 일한 맛도 난다는 며칠전 한겨레독자투고라고 오려놓아야겠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안 될때는 남의 머리를 빌려서라도 성능을 개선시켜야 한다.

 

그래서 좀 유치하지만 주변 전문가(!)들의 시간관리비법을 훔치기로 했다.

주변에 미친듯이 끝내주게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치우는 인간들이 널렸기 때문이다. 그 한가운데서

 이리도 게으른 인사가 살아남았다니 기적이로다.

우짯든 그자들의 하루일과, 독서량, 독서시간, 공부비법을 인터뷰하여 여기다가 기록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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