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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꼬뮌

40대의 첫 주에 난 투쟁하는 동지들이 보고 싶었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GM 부평공장 앞에서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박현상 동지에게 전화를 했다 
하늘로 오르면서 그가 가졌던 독기를 생각하면 견디지 못할 것이 없다 
자세히 보면 지상 35미터 저 고공농성장은 
높이가 아니라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의지의 수평적 깊이다 
이미 자본주의 밖이다. 
 
기아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을 만나러 기아 화성공장에 들어갔다 
수배 중인 조직국장 김지현 동지는 
삭발한 머리 다듬지 않아 완전히 선 머슴아가 되어 있었다 
난 오랜만에 본 풋풋한 사랑 이야기, 
영화 “원스”를 추천해주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김지현 동지의 선 머슴아 같은 웃음이 
그래도 희망이다 
구속 영장에 묶이지 않는 자본주의 밖이다 
 
전국에 있는 농성 텐트가 때가 끼고 낡아 가더라도
이 때기고 낡은 자리가 자본주의의 최전선, 새로운 삶의 관문이다 
포기 하고 싶은 유혹이 차가운 아스팔트 냉기처럼 뼈 속에 스며들어도 
봄빛처럼 투쟁하고 있는 동지의 몸짓 하나하나가
봄빛처럼 투쟁하고 있는 동지의 표정 하나하나가
온 몸으로 밀고 가는 우리들의 꼬뮌이다 
2008년2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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