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빠졌다라는 표현의 진수를 느낀 날이다.

피곤한데도 버스 안에서 잠은 안 오고,

지하철 타러 계단 오르 내릴 때 무릎과 발목에 힘이 빠져 휘청 거리기를 몇 번.

담배 피려고 하면 손이 덜덜, 밥 먹을 때도 손이 덜덜.

생각하고 반응하는 속도의 차이는 또 어떠하며,

말을 시작하면 마지막 문장 마무리가 안 되기를 반복.

움직일 때마다 둔하고 무거운 몸까지. 여튼 이런 상황.


더 이상 미룰 여지가 없는 일들 때문에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택시타고 부리나케 공룡에 왔다.

오늘 낮에도 어렴풋이 느낀 거지만 역시나...

재환도 슬프고, 영길샘도 슬프고, 설해도 종민도 슬프다.

그런데 잠시라도 같이 슬퍼할 겨를도 없다.

일하겠다고, 일할 힘 내 보겠다고 혼자 밥 먹고 있는 지금이다.

슬픈 건 슬픈 건데, 그래도 일단은 일 처리가 우선이다.

이 일들마저 틀어지면 더 슬퍼질테니...

표현은 못했지만 모두들 힘... 내길.

제발 덜 힘들게, 오늘 밤만이라도 단잠 잘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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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8 01:47 2013/11/0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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