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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채기

오른손 중지의 첫번째 마디를 가로지르며, 아주 작은 생채기가 생겼다. 마디는 뭔가를 나누며 구획하고자 하며 태어날 적부터 있었을테고, 생채기는 그 분할을 무마하려는 듯 가로지르고 있는 셈인데. 그 상처는 닫히지 않고 벌어지고 있으나, 곧 속살을 채우며 안에서부터 밀고 나올 것이다. 훌륭한 생명의 치유과정를 거치고 나면, 그 자리엔 언제나 마디만 있었고 있으며 있을것이라고 여길테다. 어리숙한 망각은 가끔은 몸서리칠 정도의 놀라운 거짓증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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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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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 소유자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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