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보자. 대한제국기에 철도학교, 광산학교 같은 것이 근대적인 학교제도 수립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졌다. 나는 이것을 알고 있고, 또한 그 역사적인 의미를 연구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 학교들은 의식적이든 비의식적이든 18세기 독일 광산학교를 모델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근대교육의 초창기에는 광산학교가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광산학교도 없고, 또 실업학교란 것도 별로 인기가 없다. 이렇게 된데는 어떤 정신적 기저의 흐름이 작용하고 있었던 것일까? 대한제국기에 최초로, 그것도 중요하게 설립한 몇 안되는 학교 중에 하필 광산학교가 있었고, 이곳에 당시의 엘리트들, 기술적으로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엘리트들이 입학하고, 또 졸업과 동시에 사회적 자본의 순환적 축적을 기대받고 있었던 것일까?
이런 것은 근대교육을 고민하면서 한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다. 그저 근대교육 하면 보통교육만 생각했던 것. 그러나 실제로 근대교육의 본고장인 서유럽에서 이런 학교들이 더 인기가 있었던 것 아닐까? 나는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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