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말 많아!

예전에 언젠가 아누아르 동지와 길을 가던 중, 물건을 파는 분이었던 것 같은데, 어떤 한국 사람이 계속 일방적으로 많은 말를 했었다. 그 사람이랑 떨어져 길을 걸어오며 아누아르 동지가 했던 말, "아! 말 많아~" 같은 집에 사는 전직 영어교사 출신의 크루에이시아 친구가 있는데 정말 말 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다. 너무나 빠른 영어로(그래서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계속 하고 있는 걸 듣고 있을 때면, 그 친구 이야기는 하나도 안 들어오고, 머리속으로 지나 가는 문장. "아! 말 많아~"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계속 듣고 말해야 하는 건,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다. 언어는 소통의 매개를 넘어서 권력이 되고, (그 언어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사람의 이미지를 어눌함으로 형성하고, 때로는 폭력이 된다. 언젠가 토론을 하던 중, 다른 의견을 냈던 이주 동지에게 한 목사가 했던 말, "누구누구씨가 한국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하는 말인거 같은데..." 토론 과정에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했던 그 말이 얼마나 큰 폭력이었는지 새삼 느껴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