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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8
    여행 좋아하세요?- 공정여행을 찾아 떠나는 하루 동안의 짧은 여행
    물꽃
  2. 2007/12/17
    거짓말 = 덕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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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좋아하세요?- 공정여행을 찾아 떠나는 하루 동안의 짧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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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 덕담의 시대

거짓말 = 덕담의 시대

-거짓말도 잘하면 덕담이 된다? 

 

도대체 요새는 한국말이 아리송하다. 모두가 알던 거짓말이 드디어 방송을 통해 드러나는 순간, 마지막 거짓말은 덕담이 되어 버린다. 거짓말을 잘하면 덕담이 된다는 것일까?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거짓말이 감쪽같이 덕담으로 변한다는 뜻일까? 문득 가상의 수능 문제 하나를 생각해보았다. 


예제) 2007년 6월 7일 기자회견 이00씨의 발언 BBK와 나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전혀 관계가 없다.

   2007년 11월 5일         이00씨의 발언 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 

그러나 최근 아래의 발언이 담긴 한 동영상이 발견되었다.

    

2000년 10월 17일 이00 씨 내가 BBK를 직접 설립했다

 

질문: 따라서, 그 동안의 이00씨의 발언은 (     ) 임에 틀림없다. (   ) 안에 들어갈 말은? (1) 거짓말, (2) 덕담  


한나라당의 주장에 따르면 답은 영락없이 2번, 덕담이다. 그들은 2000년도 이씨의 발언은 그저 동업자를 위한 덕담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러한 가?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정답이 2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거짓말이 덕담으로 둔갑해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그런 말이 뻔뻔스럽게 나올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뿐 아니다. 요새 한국사회에는 아리송한 일 투성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경제가 어렵다, 장사가 안 된다 하고, 분명 비정규직 노동자 850만에,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청년층 실업자 30만 명이라는 통계 수치가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편에서는 올해 해외유학 연수비로 한국을 빠져나간 돈이 5조원에 이르고, 해외여행 급증으로 해외소비지출액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수출은 호조를 보인다는 뉴스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더 아리송한 일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청년 실업자, 그들의 가족만 합쳐도 얼추 전체 유권자의 반이 나오는데, (겉으로는 서민 경제를 외치지만) 사실상 2%를 위한, 서민 없는 경제 성장책을 주장하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40%이상이라는 것이다. 왜 모두가, 자발적으로 2%를 위한 희생양 98%가 되고자 그리 안간힘을 쓰는 것일까?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최소한 아이들에게 계속 거짓말하면 덕담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칠 수는 없지 않은가? 계속 거짓말하니까 대통령도 될 수 있고, 성공하는 인생 살 수 있다고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자식들 교육비 벌겠다고, 밤낮으로 대형 마트 계산대 앞에 서서 일하다 비정규직법 통과 후 해고당한 이랜드 노동자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기업을 위한, 친기업적인 경제를 만들겠다는 그런 후보가 도대체 어떤 경제를, 누구를 위한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인가? 


설령 서민없는 경제를 살린다해도, 성장이라는 말 한 마디에, 위장 취업, 위장 전입, 여성 비하 발언, 맛사지 걸 파문, 장애아 낙태 발언 등, 끊임없이 계속해 터져나오는 수많은 부패 부정을 저지를 그런 후보를 그냥 받아들일 수다는 것인가?  

 

 수십 만의 죄없는 민간인이 죽어나갈 이라크에 한국군인을 보내면서도 한국 경제가 성장한다면 합리화될 수 있다고 믿기에, 그래서 여전히 베트남 참전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국익이라는 말이 그 모든 가치를 능가해버리는 그런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기에, 사회 정의라는 가치는 돈 앞에서 처참히 무너지고 있을 뿐이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패배하는가?”라는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미국의 진보 세력이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세 패배한 이유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가치 지향에 따라 투표하는 미국 유권자들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이 ‘사실’을 알고 이해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진보세혁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이다. 그 어떤 국가보다도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는 미국이기에, 비교하는 것이 망설여지지지만, 그래도 최소한 내 이익보다, 지향하는 가치에 투표하려는 의식, (비록 그것이 극도로 보수화되어 있더라도), 그 미국의 시민 의식 만큼은, 경제라는 단어 한 마디에 무너지는 한국의 현실을 목도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부러울 따름이다.  


 2002년 유권자와의 약속을 허무하게 저버린, 노무현 정권, 비판하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 그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이명박 후보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마지막 남은 희망조차도 엎어버리는 것이다.  


이제 정말 딱 하루 남았다. 거짓말=덕담인 시대가 아님을 우리 스스로 증명하는 것, 그것만이 지금 우리에게 남은 최소한의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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