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 2007/06/15 17:41

애인이나 배우자와 지낸 날들을 회상 해보면 항상 상대가 부족하게 해주었거나 화를 나게 한 일들이 즐거웠던 기억보다  더 많이 생각나고, 특히 같이 지내면서  뭔가 아쉬었던 점, 부족했던 점이 오래 기억된다.

자이가닉(Zaigarnik)이라는 학자가 이런 현상을 풀기 위해 실험을 했다. 32명의 성인 피험자들에게 수수께끼나 암산문제를 풀게했다. 그 중 절반의 피험자들에게는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그러나 나머지 피험자들에게는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을 때 중도에서 그만두게 하고 다음문제를 풀게 하는 것을 반복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각자에게 제시된 문제를 기억하도록 해본 결과 문제를 다 풀었던 피험자들은 중도에서 방해를 받았던 피험자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에 대한 해상 비율이 현저하게 낮았다. 이처럼 미완성 과제에 대한 기억이 완성과제에 대한 기억 보다 더 잘 기억되는 현상을 "자이가닉"효과라고 한다.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을 사람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데 이 긴장감 때문에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반복해서 떠오른 것이다.

학생들은 시험에서 맞았던 문제보다 틀린 문제를 더 오래 기억하고 받지 못한 돈들을 더 잘 기억하듯이 인간관계에서도 아쉽었던 점, 충분히 충족되지 못한 것이 더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자이가닉 효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상대편에게 강한 기억을 오래 남기고 싶다면 즐거운 기억을 조금 아쉽게 하고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서로 사랑한다면 같이 지내는 시간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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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5 17:41 2007/06/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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