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아둘 글 - 2010/08/17 14:38

죽는 건 무섭지 않지만
날 사랑하는 이들이
내가 죽은 이유를 모를까봐 무서워

 

난 지옥에 있겠지만
메세지는 여기에 남길게

 

우리 가족들과 언니가
나의 이 결정을 용서하길 바래

그렇지만 나중에 나의
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믿어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내가 이렇게 무정하게 한 것은
민족이 존망의 위기에 처해있었기 때문에
목숨을 바쳐 여러분을
구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육체는
이렇게 사라지겠지만
영혼은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적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유령과 권총은
누구 한 사람이 아닌
이 시대의 살아있는
정신이고 신앙임을

 

* 영화를 보는내내 나광빈의 소설 '붉은 바위'가 생각났다.

얼마나 많은 전사들이 사회주의 혁명과정에서 저렇게 쓰러져갔을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그 죽음들이 역사의 한단한단을 쌓아 올렸을 것이다.

 

구샤우멍과 우쯔궈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장면에서 울컥,

우쯔궈가 구샤우멍에게 자신이 상급자라며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을 명령을 수행하라고 얘기하는 장면에서 다시 울컥,

구샤우멍이 리닝위의 옷을 꿰매면서 한땀한땀 모르스부호로 마지막 유언을 남긴 장면에서 또다시 울컥.

 

'맥가'라는 중국 작가의 원작소설이 있다던데 번역이 되었을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8/17 14:38 2010/08/17 14:38
TAG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soist/trackback/419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 470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