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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명이 한줄로 서서 볏단을 넘겨 주었다
정말 너무 힘이 들어서 울고 싶었지만
이호순 할머니의 가느다랗고 약한
팔 다리가 움직이는 걸 보며 힘을 냈다
논은 발을 삼키고 놓아주지 않아서
걷기도 힘든데
시간이 갈수록 물먹은 볏단은 무거워졌다
해가 저물고 쌀쌀해지면서
젖은 몸은 추워지기 시작하고
풀독이 오르는지 팔 다리가 따끔거렸다
그렇게 힘든 일을
할머니들이랑 할아버지들이랑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함께 해 냈다
수렁논이라 콤바인이 들어갈 수 없어
낫으로 직접 벼를 베고
나르는 일을 한 것이다
온 동네가 다 어깨가 욱신거리고
허리가 아프지만
일을 끝내니 모두들
기뻐하셨다
논 주인도 포기한 논이고
요즘 그런 논 누가 농사짓냐고
대추리 사람들이니까
한거라고
지킴이들이 잊지 않고 이렇게 함께 해 줘서
한거라고 아직도 노인정에서는
그 얘기다
그냥 고개를 돌려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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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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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올 것 같구만...고생했어. 토닥토닥부가 정보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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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겠네-흐흐. 소주를 글라스째 꿀꺽꿀꺽,부가 정보
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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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응 고마워, 언니. 참 그렇지. 참,참,참.넝쿨..흐흐 재밌었다우. 소주를 글라스째 꿀꺽꿀꺽 마시고 있는거야? 지금?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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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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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넘 아쉬워부가 정보
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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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에 잔치하기로 했어. 돼지 2마리 잡는다.부가 정보
한국원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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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맛있겠군요~!ㅋㅋ부가 정보
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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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오셔야 해요. 안 오시면 살짝 미워할지도 몰라요 ㅋㅋ부가 정보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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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니까 보고 싶어 지는 걸. 한번 와라. 나 요즘 한가하다. 여기 산이 지금 얼마나 예쁜 지 니가 보면 좋아라 할거야. 사과주도 많이 담갔어. 사과가 변비에 좋잖아 ㅋㅋ부가 정보
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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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요즘 생각 많이 나더라. 예쁜 산도, 사과주도, 당신도.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 미칠 거 같거든. 주말에 확 간다.부가 정보